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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모르는 문화이야기] (22)작곡가마다 다른 작품번호

음악학자·연구가 이름서 딴 번호로 그들이 남긴 명곡을 듣는다…번호 없는 작품 나타낼 땐 'WoO' 표기

①바흐 'BWV',②리스트 'S',③모짜르트 'K',④비발디 'Rv',⑤슈베르트 'D',⑥하이든 'Hob',⑦헨델 'HWV',⑧스카를라티 'K'. ([email protected])

바흐는 '바흐 작품번호(BWV.)', 하이든은 '호보켄 번호(Hob.)', 모차르트는 '쾨헬 번호(K.)'.

 

작품번호하면 'Op.'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BWV.' 'Hob.' 'K.' 역시 작품번호다.

 

음악의 작품번호는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여러 종류의 문자로 표기돼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일반적으로 쓰는 'Op.'는 라틴어로 '작품'을 뜻하는 '오푸스(opus)'의 준말. '오푸스 인 무지카(Opus in Musica)', 즉 '음악 작품'에서 나온 말이다.

 

바흐의 'BWV.'는 독일의 음악학자 울프강 슈미더가 'Bach(바흐) Werk(작품) Verzeichnis(목록)을 정리했다'는 것을 뜻하는 약자다. 슈미더는 1955년 바흐 작품 목록을 발표해 바흐 연구에 크게 공헌했다.

 

하이든의 'Hob.'는 1957년과 1971년 하이든의 음악을 정리해 카탈로그를 낸 네덜란드의 안토니 판 호보켄(Anthony van Hoboken)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모차르트 작품에 붙은 'K.'는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이자 광물학자였던 루드비히 폰 쾨헬(Ludwig von Kochel)의 이니셜을 딴 것. 쾨헬은 모차르트의 작품을 수집하고 정리해 1892년 작품목록 'Chronoligisch-thematisches verzeichnis samrlicher tonwerke W.A.Mozarts'를 만들었다. 여기에 사용된 일련번호인 쾨헬번호는 'Kochel-verzeichnis'를 줄여서 'Kv.'로 쓰는 경우가 가끔 있다.

 

스카를라티 작품에도 'K.'가 붙는다. 스카를라티의 건반악기 소나타를 정리한 미국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랄프 커크패트릭(Ralph Kirkpatrick)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밖에도 헨델은 'HWV.', 비발디는 'Rv.', 리스트는 'S.'를 사용한다. 슈베르트는 '슈베르트 : 생애와 창작의 기록'을 발표하며 슈베르트에 관한 권위자로 인정받은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 이름을 따서 '도이치 번호(D.)'를 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Op.'를 더 많이 쓴다. 또 쇼팽이나 멘델스존, 파가니니 등 유명한 작곡가들일지라도 그냥 'Op.'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작품번호가 없는 작품을 나타낼 때에는 'WoO.(Werke ohne Opuszahl의 약자)'를 쓴다.

 

결국 작품번호는 작품을 정리한 음악학자나 음악연구가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 작곡가들마다 다른 기호를 쓰기 때문에 작품번호만 알고도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다. 클래식 음악 대부분이 고유제목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작곡 형태와 조성, 작품번호가 대신한다.

 

작품번호는 악보가 출판된 순서대로 붙여진다. 대체로 작곡된 순서와 출판된 순서가 일치하지만, 때로는 작곡을 완료한 후에도 작곡가가 작품을 수정하거나 기타 사정에 의해 출판을 미루거나 작곡자가 죽은 후 곡이 발견되는 경우 순서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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