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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하소백련 축제' 내달 17일까지

음악회·연꽃 만들기 등 즐길거리 다양…그윽한 향기에… 흐드러지게 핀 '연꽃의 향연' 세속 번뇌 훌훌

범왕(梵王)이 석가에게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친다.

 

석가가 연꽃을 든다. '염화미소(拈華微笑)' 상태다.

 

말을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 평안하다.

 

김제 청운사 연꽃. ([email protected])

 

'백년 얼굴 나의 얼굴'을 주제로 제 7회 하소 백련 축제(제전 위원장 김영구)가 열린다. 5일부터 내달 17일까지 김제 청운사 일대 백련지가 주 무대.

 

새우가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의 명당 터에 백련지(白蓮地)에 위치해 하소 백련지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 축제를 생산적으로 이끄는 장본인은 도원스님. 스님은 청운사 주지로 오면서 생산 불교를 통한 농촌살리기를 염두에 뒀다. 그리고 절과 관련된 백련을 떠올렸다. 축제 개최 경험이 없었던 농민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2002년부터 본인이 축제를 주도해야 했다. 그 결과 지역 예술인들과 연을 맺어 회화·조각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축제에 담아 농촌 문화에 바람을 일으키게 됐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부처님 열 명의 제자 이야기를 다룬 '십대 제자 불화전'이 눈길을 끈다. 불화전은 지혜가 뛰어난 '사리불' 한번 들은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아란존자' 은밀한 봉사를 묵묵히 실천해왔던 '라훌라' 등 각기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제자들에 관한 전시다.

 

길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 '길 사진전'도 있다.

 

스님이 여행했던 그랜드 캐년, 중국 베이징 길 관련 사진 13점을 통해 만남과 헤어짐, 기쁨과 슬픔 등 길의 다양한 표정을 선보인다.

 

우전 마진식씨의 '백련 한지회화전'에서는 더러운 물에서도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며, 그 물까지 맑게 정화하는 백련을 한지에 그린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에콰도르 원주민들의 민속음악과 환경문제·반전 등 시대의 주제를 음악적으로 풀어낸 '뿌리 퓨전 밴드' 등의 무대도 펼쳐진다.

 

또한 한국문인협회 김제시지부가 주최한 '명선 명시 시화전'에 드르면, 마음속 피안의 세계를 만날 수도 있다.

 

도원스님은 "축제에 오시는 시민들이 이곳에서 맑고 향기로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연꽃의 마음을 닮아 더욱 아름답고 맑은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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