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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현대문인화집' 펴낸 오죽 김화래 선생

수묵산수·누드등 실험적 소재 '신선'

옛 이야기 들으렴(위),지난 4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오죽 김화래 선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꼭 17년만이다. 문인화가 오죽 김화래씨(65)가 「한국의 회화집」(1991)에 이어 「현대문인화집」을 펴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의 작업을 정리한 것. 지난 4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김씨는 "단 한번도 그림에서 떠난 적이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젊은 날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나를 다져나가기에도 바빴으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예술세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문인화의 과제들을 깊이 고민하고 터득해야 겠다고 생각했죠."

 

화단생활 40여년. 전반기에는 사군자나 전통문인화에 매달렸으며,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수묵담채로 주로 조류를 그렸다. 지금은 수묵산수, 인물, 누드, 동물 등을 소재로 현대문인화를 탐구하고 있다. 그는 "시대는 변하는데 그림만 그대로 있을 수는 없지 않냐"며 "작품에는 시대적 감각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누드는 문인화 작가들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영역. 김씨는 "문인화의 누드는 밝고 어둡고를 분명하게 해 입체적"이라고 말했다. 문인화의 여백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았다. 과거에는 색을 칠하지 않은 부분만을 여백으로 여겼지만, 현대문인화는 색이 깔려있어도 물체가 없는 공간이라면 여백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실경그림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사실대로 그리면 사진과 다를 바가 없지요. 나는 화가니까, 내 심상의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선은 더 부드러워졌지만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색은 더 화려해 졌지만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다. 열세살 어린 나이에 의제 허백련 선생 아래로 들어가 그림으로 살아온 세월이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문인화는 특히 정신이 중요하다며 작품마다 스스로 싸우며 기를 살려 불어넣고 있는 김씨. 「현대문인화집」에 실린 작품 중 일부는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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