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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선생을 기리며…' 장수문화원 '국역 유헌집' 펴내

장수문화원(원장 고두영)이 조선중기 유헌 정황선생(1512∼1560)의 책「국역 유헌집」 (장수문화원)을 출간했다. 정황 선생은 뇌계 유호인 선생과 함께 장수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신이자 문장가.

 

정황 선생의 공로를 널리 기리고자 애초에 보관돼 있던 14권 한문 영인본을 국문으로 번역해 발간한 것이다.

 

그는 중종과 인종 사이에서 기묘와 을사사화, 정미사화를 겪었던 시대에 성장했다.

 

정암 조광조에게서 수학했고, 기묘사화로 스승을 잃은 뒤 1536년 4명만 뽑는 왕이 직접 뽑는 친시에 합격할 정도로 뛰어난 문인이었다.

 

삼재(三才)의 철학은 물론 중국의 역사와 학문마저 꿰뚫어 질박하면서도 저절로 향기가 묻어나는 문장 때문.

 

또한 그는 을사년 사화로 인해 경남 곤양과 거제도로 귀양가서 곤궁하게 살면서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 덕행으로 널리 칭송받기도 했다.

 

번역을 맡은 이정자·허만수 선생은 "정황선생 책은 학문적으로 깊이가 있는 데다 옛날 말이 대부분이어서 번역하기가 힘들었다"며 "시대적 상황을 파악하는 자료나 문서도 대부분 소실돼 있거나 없어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의 말씀처럼 '군자라야 곤궁함을 제대로 지낼 수 있다'는 말을 실천하신 분이기에 이 작업이 힘든 만큼 보람도 컸다고 했다.

 

고두영 장수문화원장은 "이 책이 장수의 내일을 창조하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더 보완되고 발전된 사료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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