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하며, 문제를 몰고 다니는 열 살 소년 '오솔길' 이야기. 문제아 '오솔길'을 이해하기 위한 작가의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이 엿보인다.
동화작가 김종필씨(41)의 「또 걸렸냐」 (태동어린이).
'오솔길'은 주인공 이름이다. 하지만 그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그의 이름을 비꼬아서 '자갈길'이나 '또 걸렸냐'로 부르곤 한다. '오솔길'이 수업시간마다 맨 뒷자리 친구에게 말이나 장난을 걸어 복도로 쫓겨 나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
김씨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이름과 별명을 통해 주인공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다"며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오솔길'을 이름으로 하되, 고달픈 인생을 뜻하는 '자갈길'을 별명으로 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교사인 그는 매년 1∼2명씩은 자신의 학급에도 '오솔길'과 같이 문제아로 낙인 찍힌 아이들을 지도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속 사정을 들여다 보면, 그 아이의 내면에 말 못할 상처나 아픔이 있었다고.
그는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 '새길이'를 돌보는 '오솔길'도 마찬가지"라며 "가난으로 자주 다투는 부모님 때문에 동생 돌보는 일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저 묵묵히 견디는 모습을 보면 '오솔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다른 면을 보고, 이해하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소외된 친구에게 관심을 갖고 소통하려는 태도가 더욱 절실해진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도 그런 사랑의 가치를 알고 남을 이해하려는 너그러운 마음 씀씀이를 그리는 동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문예사조 동화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땅아 땅아 우리 땅아」 「아빠와 삼겹살을」 「앙코르 왕국에서 날아온 나비」 등을 출간했으며, '공무원문예대전 대통령상' '참교육문학상' '환경동화상'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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