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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관찰력 수채화처럼 '깊은 맛'

정정근씨 기행문집 '콜로라도 강변에 부는 바람'

첫 수필집 출간 후 9년 만에 내는 기행집이다.

 

정정근씨의 기행문집 「콜로라도 강변에 부는 바람」 (소소리).

 

기행 수필계의 한 줄기 시원한 단비다. 1920년대 인기 장르였던 기행수필은 이광수의 「문예쇄담」 (동아일보) 최남선의 「금강예찬」 (조선일보) 「심춘순례」 (시대일보) 이후 반세기만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씨는 한국의 금강산, 일본의 규슈와 오사카, 멀리 미국의 콜로라도까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인물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냈다.

 

산이라면 산그늘을, 물이라면 그 물빛을, 사람이라면 그 성격까지를 묘사한 작가의 치밀성이 엿보인다.

 

이 책의 구성은 다섯 갈래다. '구혼여행' '97창작수필 세미나를 마치고' '규슈에 가다' '일본을 파면 백제가 보인다' '콜로라도 강변에서' 등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두번째 장 '규슈에 가다'에선 야릇한 호기심을 안고 '섹스 지상천국' 규슈를 당황해하는 그가 있다. 또한 인사성이 밝은 일본의 '오아시스 캠페인'을 알려주기도 한다. '오아시스'는 '오하요-고자이마스(안녕하십니까)' '아리가또-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 '시쯔레이시마스(실례합니다)' '스미마셍(죄송합니다)'의 앞글자를 딴 말.

 

이어 다섯 번째 장 '콜로라도 강변' 에서 기질이 강하며, 규모로 승부하는 텍산(텍사스 사람들)을 묘사한다. 가짓수나 산적해 놓은 물건이 많은, 또 용기 자체가 질리도록 큰 슈퍼 분위기를 예로 들며, 유난히 빵이 크고 내용물도 푸짐한 텍사스버거를 추천하기도 한다. 예민한 촉수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여행가의 모습이다.

 

정씨는 "언제 어디를 왜 갔다 왔는지, 목적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무엇인지 등을 염두에 두고 썼다"며 "이 글을 통해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동양화의 여백같은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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