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PD 정혜윤의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작가라면 아마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정이현일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교보문고에 가보고 '이 세상에 이렇게 책이 많구나!'라는 생각과 '언젠가 내 책을 여기에 못 꽂아놓고 죽는다면 나는 아무 존재도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작가. 그에게 '어떤 책'은 그 책을 만나는 순간의 자신의 상황과 관련해서 의미가 있다.
이 시대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도, 팩션의 새 장을 연 김탁환도, 이 지역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은희경 신경숙도, 그들만의 '한 권의 책'이 있다.
CBS 시사다큐 전문 프로듀서인 정혜윤씨가 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푸른숲). 전주에서 자란 정씨는 "그 시절에 내 인생을 결정했다고 할 만한 최초의 책”은 「전태일 평전」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떤 이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본 작은 전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한 개인이 책과 만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가 주축이 될 것입니다.”
책의 부제는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그가 만난 이들은 진중권 정이현 공지영 김탁환 임순례 은희경 이진경 변영주 신경숙 문소리 박노자였다.
진중권의 신랄한 비판적 정신은 마크 트웨인에 빚지고 있었으며, 임순례의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 저변에는 제인 구달과 소로우의 철학이 깃들어 있었다. 박노자가 첫번째로 꼽는 책이 「장자」이고, 변영주가 인생의 교훈을 얻은 책이 「슬램 덩크」라는 말을 듣는 순간에는 그들의 비밀스럽고 사적인 체험들을 알게되는 듯한 기분이다.
인터뷰와 독서 에세이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책. 때로는 저자의 목소리나 감상이 더 클 때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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