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단 '백조의 호수' 8월 5·6일 한국소리전당 모악당 공연
정통극장에서 열리는 아이스발레에 대한 궁금증 두가지. 빙판 무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무용수들의 출신 성분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아이스 발레 '백조의 호수'. 8월 5일과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되는 얼음 호수에서 춤 추는 백조들을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무대를 빙판으로 만드는 데는 꼬박 하루가 걸린다. 먼저 무대 위에 가로 세로가 12m씩인 사각틀(냉동식 링크)을 설치한다. 그 위에 방수처리한 냉각선을 깔고 얼음을 채워넣은 다음 물을 살살 뿌려 얼리면 무대 위에 새하얀 은반이 펼쳐진다. 이 때 사용되는 얼음만 총 5톤. 매끄러운 표면을 위해 20분 간격으로 얼음을 뿌리고 얼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얀쯔맷'이라는 특별공법이다. 소리전당에 아이스링크를 만드는 작업은 공연 하루 전날인 8월 4일 아침부터 시작된다.
백조들의 출신 성분은 반반이다. 발레를 먼저 시작한 무용수도 있고, 스케이팅에서 더 이름을 날린 이들도 있다.
미하일 카미노프 총감독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이자 아이스발레단의 산 역사다. 1967년 아이스발레단 창단 멤버로 입단해 수석 발레리노로 활약하다 1994년 단장으로 취임했다. 수석안무가이자 예술감독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루돌프 누레예프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러시아 3대 남성 발레리노로 손꼽히던 스타다.
주역인 스베틀라나 니콜라에바는 네 살때 스케이팅을 시작해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우승, '캐나다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우승 등 국제 주니어 선수권 대회 챔피언쉽을 휩쓸었다. 2001년 아이스발레단에 입단,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맡았다.
올레그 이아구브코프와 이리나 샤코프스카야는 피겨 스케이팅을, 올가 쿠바쇼바와 알렉세이 시박은 스케이팅을 먼저 시작했다.
'백조의 호수'는 우아한 몸짓과 보기만 해도 시원한 스케이팅,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환상적인 동화 이야기가 어우러진 매혹적인 작품. 아이스링크를 빙 둘러싼 관람석이 아닌,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정통 프로시니엄 극장에서 펼쳐져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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