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에 그려진 백중의 풍경은?
여름철 고된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잔치를 벌였던 백중(百中).
고려 속요 '동동'에는 7월 보름 백중이 등장하며, 전래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의 주요 시점도 백중날이다. 최남선은 '조선의 상식'을 통해 한민족에게 있어 백중의 의미를 살폈으며, 시인 백석은 '칠월 백중'을 썼다. 소설가 채만식의 '태평천하'를 비롯해 이광수의 '흙',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등 다양한 근대 소설에도 백중이 등장한다. 전북에서는 최승범 시인이 수필 '니탁쥬에 절이김치 안주 삼아'를 통해 백중을 세세하게 살피고 있으며, 김용택 시인과 박형진 시인이 각각 '보리 주면 외 안 주겠어'와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 등을 통해 백중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겼다.
한옥마을보존협의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오래 전부터 여러 문학작품의 소재가 돼 온 백중을 다시 풀어낸다.
16일 오후 7시30분 전주한옥마을 은행로 정자에서 열리는 백중 소재 문학작품 낭독회 '입으로 푸는 백중'. 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의 '신(新) 세시풍속축제' 첫번째 사업이다.
문학작품을 통해 백중의 유래와 다양한 풍속, 여러 풍경들을 쉽고 재밌게 알리기 위한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직접 작품 낭독에 나선다. 13일까지 낭독 참가자 10명을 선착순 모집할 예정. 백중 관련 문학작품을 직접 찾아 읽거나 최명희문학관이 제공하는 부분을 읽으면 된다. 낭독자에게는 최명희문학관 발간 도서와 3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수여한다.
이날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백중을 펼쳐놓는다. 「혼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머슴들의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 전문 연극인들이 입체적으로 들려주는 짧은 극 낭송 '머슴의 날'과 박태건 시인이 들려주는 백석 시인의 '칠월 백중'과 강형철 시인의 시 '도선장 불빛 아래-군산에서', 바이올린과 현악 4중주 연주가 이어진다. 행사 후에는 모두가 어우러지는 먹거리 나눔 마당이 열린다. 문의 063) 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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