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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통합기관 전북유치 가능한가 - 백성일

백성일(본보 수석논설위원)

예나 지금이나 표로 정치를 한다.선거 때 표 많이 줬으면 유권자들은 그만큼 지역발전에 기대를 갖는다.예쁜 자식부터 챙기게 돼 있기 때문이다.지난 대선과 총선 때 전북은 한나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대선 때는 이 고장 출신 정동영후보가 출마한 관계로 몰표를 줬고 총선 때도 민주당과 친야 무소속 한테 몰아줬다.지난 4.9총선 때 집권 한나라당이 도내 전 지역구에 국회의원 후보를 냈지만 대선과 마찬가지 결과였다.정권이 바꿔졌지만 또다시 지역 정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도내 일부 식자층 가운데는 정권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이후 총선을 앞두고 지역발전을 염려했다.도내에서도 지역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한나라당에 두자리수 지지를 보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사실 전북은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시절 크게 덕 본 게 없다.DJ와 노무현 선거때 앞장선 정치권 인사들과 공직자들만 중용된 것 이외에는 별로 없다.새만금사업 하나에 발목 잡혀 꼼짝달싹도 못했다.지난 두 정권은 새만금사업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DJ는 전북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관심을 갖는척 했을뿐 실제는 광양과 대불항 때문에 오히려 견제를 했다.노정권은 원래 새만금사업을 싫어했다.마지못해 하는 시늉만 보였다.하지만 MB는 후보시절부터 새만금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자신이 해야 할 사업이라고 못 박았다.한반도대운하건설계획이 백지화 되면서 새만금 사업은 그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분명한 것은 전북 사람들이 양대 선거 때 한나라당에 표를 많이 줘(?) 예뻐서 새만금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키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 정부가 새만금 사업을 들고 나온 것은 한반도대운하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맞당히 대안사업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한반도대운하사업의 대안 사업으로 새만금이 맞아 떨어진 것 밖에 없다.도민들이 이 점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대선 후 인사탕평책 등을 써야 한다고 문제 제기를 했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기류는 이와는 완전 동떨어져 있다.정권 잡으면 승자 독식게임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첫 조각때 고창 출신 정운천씨를 농림수산식품부장관으로 하나 넣어 준 것이 이를 증명했다.이 정권에서도 호남몫 가운데 전북 몫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대목이다.

 

혁신도시조성에 대해 현 정권과 전북의 생각이 엇갈려 있다.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문에 따른 촛불집회가 계속되면서 MB지지도가 급락해 공기업 개혁 작업을 U턴 시킬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지지율 회복을 위한 반전카드로 주공과 토공을 통합시킬 수 있다.그간 6번이나 통합이 무산됐지만 국민적 지지가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통합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최근 전북을 방문한 최상철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통합기관유치에 낙후도를 감안치 않겠다고 한 발언이 도민들을 긴장시켰다.MB정권의 정치적 황무지나 다름없는 전북에 새만금을 선물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새만금은 전북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국가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통합기관 유치 문제로 호 영남 지역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윈윈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

 

/백성일(본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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