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당 최남선의 시'해에게서 소년에게'를 한국 최초 동시의 문학사적 원년(元年)으로 보고, 그 문학적 뿌리를 규명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16일 군산리버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동문학회 100주년 기념 정기 총회·세미나'에서 이상현 회장은 이 작품이 한국 동시의 최초 뿌리이자 원형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장은 이 시가 어린이 혹은 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년」 에 처음 발표됐으며,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소년의 이미지로 승화된 민족의 꿈이었다는데 주목해 한국 동시 100년의 역사가 재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재 부회장은 '한국 신문학 100년, 그리고 동화문학'을 통해 아동문학의 운동기(1894∼1923), 아동문학 형성 및 성장기(1923∼1950), 아동문학의 팽창 및 발전기(1950∼)로 나눠 그 발전과정을 살폈다. 전래동화가 한국 동화의 시초였으며, 전래동화의 패턴에서 벗어나 환상성을 가미한 창작동화가 마해송씨의'바위나리와 아기별'을 비롯해 방정환, 고한승, 유광렬, 연성흠씨 등에 의해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137권의「어린이」 중 102권의 자료를 발굴·수집해 영인본으로 제작한 방정환 선생 작업에 무게를 실었다.
황현택 군산문협지부장은 이어 '전북아동문학 38년의 역사와 동향 그리고 전망'을 통해 '전북아동문학학회'의 태동, 동인지 「전북아동문학」 발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전북 아동문학 작가들이 거의 교직에 몸담고 있어 작품 주제가 교육적으로 흐르거나, 보수적인 탓에 실험의식이 결여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상투어의 남용, 사물·현상의 본질이 아닌 사소한 문제를 상세하게 기술하는 '쇄말주의'에 함락되는 현실도 짚었다.
하지만 도내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윤갑철·윤이현(동시), 김용재(동화), 오영환(동시·동요)씨 등과 함께 신진 작가들이 의욕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어 전북아동문학의 미래는 밝다고 평가했다.
이상현 회장은 "군산 개항 100주년 기념과 궤를 함께 한 19년만의 전북 방문은 의미있었다"며 "채만식 문학관과 새만금·군산자유구역 현장 방문을 통해 세미나가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기념행사로 월간 「아동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과 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조경민씨의 사진을 통해 '제1회 동시화전'이 마련되기도 했다. 제54회 한국아동문학회 정기총회 및 제 38회 여름 정기세미나였던 이번 행사는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지회(지부장 양봉선)와 군산지부(지부장 강동춘)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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