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정성과 예로 빚어마시던 가양주(家釀酒). 가양주의 맥을 잇는 축제가 만들어진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주관하는 '전주전통주대향연'이 11월 1일과 2일 한옥마을 내 전통술박물관과 명인관에서 개최된다.
'천년의 맛잔치' 기간에 맞춰 열리는 전통주대향연은 판매부스들을 내세운 상업적 축제가 아닌, '술'과 '술 빚는 이들'이 중심이 되는 특색있는 축제를 목표로 한다.
올해 주제는 '만추만취(晩秋滿醉) 가양주 향연'. 가양주 경연대회와 술 발표회, 오감체험, 기획전시로 구성된다.
'국(麴)선생 선발대회'와 '국(麴)선생 명주(銘酒) 발표회'는 전통주대향연의 정체성이 담긴 핵심 프로그램. '국선생 선발대회'는 가양주 경연대회를 통해 장인을 발굴하고 술 빚는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를 통해 전통주만의 관능기준도 마련하고, 마니아층과 일반인들의 만남을 주선해 전통주 고객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회는 '청주 국선생'과 '소주 국선생'으로 나눠 열리며, 관능테스트와 인터뷰, 시연 등을 통해 각 부문에서 1명씩 전주시장상을 선정한다. '청주 국선생'은 곡류와 천연누룩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빚은 청주여야 하며, 효모나 효소제, 화학첨가물 등의 첨가물은 사용할 수 없다. '소주 국선생'은 전통방식으로 내리는 소주로, 당일 행사장에서 지정해 주는 알코올 도수를 맞출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국선생 명주 발표회'는 '국선생 선발대회' 출품주와 술박물관 연구진에 의해 재현된 여러 명주가 전시된다. 술박물관이 제작한 잔으로 30여종의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으며, 일반 막걸리와 직접 빚은 막걸리를 구분해 보는 '나도 가양주 소믈리에!', 호산춘 칵테일·복분자 과하주 칵테일 등 가양주 칵테일을 시음하는 '전통주 칵테일' 등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술 빚기 의식인 주신제(酒神祭)를 시작으로 전통가양주를 통해 전통주의 미래를 보는 가양주 세미나가 진행된다. 그밖에도 술밥·술지게미 먹기, 시민들이 만드는 인절미술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박시도 술박물관 관장은 "세계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없는 실정이다"며 "술 빚는 장인을 발굴하고 전통주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장은 "장기적으로 전주만의 전통과 역사성을 지닌 축제로 성장할 수 있으며, 엑스포형 축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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