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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정신 잇는 상설교육기관 조성을"

'2008 전국 서원대회' 전주서 열려…현대적 학문으로서의 활용 방안 제시

지난달 29일 열린 '2008 전국서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최선범([email protected])

서원이 자기 완성을 추구하는 유학의 위기지학(爲己之學) 정신을 완성했던 공간으로서 의의를 되새겨 현대적인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렸다.

 

29일 전주 효자동 황강서원(원장 박길춘)·전주문학초등학교(교장 김원명)에서 열린 '2008 전국 서원대회'에서 오종일 전주대 교수는 '서원의 기능과 역할'의 발표를 통해 서원의 역사적 뿌리를 찾고, 유학의 정신을 잇는 교육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서원은 공자의 학문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곳이다. 처음 창건된 곳은 조선시대 중종 37년 주세붕이 세운 소수서원. 성인(聖人)을 이상으로 하고 인(仁)과 예(禮)를 근본으로 수신(修身)에서 비롯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이루는 것이 목표였다.

 

오교수는 서원에 상설교육기관을 만들고, 유학 전문가를 양성해 현대적 학문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것과 유교의 가치를 보편화시켜 생활 규범처럼 여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교 현대화를 위해서는 불교계에서 사찰의 생활화를 위해 '탬플 스테이'를 펼치는 것처럼 서원에서 머물며 배우는 '유교 탬플 스테이'운동도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김학권 원광대 교수는 '한국 서원의 기원과 발달'을 주제 발표를 통해 주세붕의 백운동서원 이후 퇴계 선생에 의해 서원 건립이 활발해졌다며 사설교육기관, 향촌 유림의 집합소, 여론을 형성하는 곳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 양반층으로 이익 집단화하는 데다, 면세와 면역의 특권을 누리며 국가 재정을 어렵게 해 대원군이 사액서원 47곳만 남겨 놓고 모두 철폐했다고 했다.

 

학술 발표에 앞서 황강서원에서는 이남규 황강서원 전례위원장의 사회로 최근덕 한국서원연합회 이사장, 김병인 성균관 전례위원이 제를 올리는 예식 '고유례(告由禮) '를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덕 한국서원연합회 이사장, 송하진 전주시장, 최규호 전북 교육감, 이재규 전주이씨 본손대표, 전국 서원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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