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전통, 아기자기 어여쁜 생활 속 멋
아름다우면서도 소박한 한지 공예의 멋을 살리는 공예가들.
이들이 실용성을 바탕으로 전통적 미감을 담아 다양한 문화상품을 만들고 있다.
한지등, 명함지갑, 넥타이 등 생활 속 멋을 담은 아름다운 우리상품이다.
한지등은 그 느낌이 따뜻하다. 한지를 통해 은근하게 새어나오는 빛은 이름 모를 향수를 자아낸다.
차종순 예원예술대교수가 '한지등' 만들기에 관심을 쏟은 것은 지난 2002년 한지문화연구소를 만들면서부터다. 그는 지난 2005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리는 아이치엑스포(자연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에서 '한지등'으로 금상을 받았다.
"세계인의 감성으로도 통하는구나 그걸 깨닫게 됐죠. '한지등'을 더 집중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으로 만들다 보니 가격대가 고가 상품이라, 대중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이젠 한지 문향을 사람이 아니라, 기계로 찍어내는 시도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는 앞으로 '한지등' 뿐만 아니라 한지벽지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포인트 벽지, 한지 타일식 벽지 등을 통해 한지문화상품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유라 전주대 교수는 한지를 다양한 소재들과 접목시키는 공예가다. 액세서리, 식탁보, 납골함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생활속 한지를 지향해왔다.
특히 그는 아로마 향을 응용한 향기 제품에 한지를 접목시켜 주목을 받았다. 스트레스를 풀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아로마테라피를 한지와 엮은 것. 닥나무를 가공한 백피를 오색으로 염색한 십장생문양 한지작품도 선보였다.
하지만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한지의 상품화다. 좋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유통망을 확보해 우리의 아름다운 멋을 알리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전주 한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믿는 그는 아름다우면서도 소박한 한지 제품들을 통해 우리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김완순 교동아트센터 관장은 한지사와 실크사를 엮은 한지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교동아트센터 개관 이후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아한 한지상품들을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지사와 실크사 일정 배율로 엮으면서도 감각있는 디자인을 담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대신 가격대는 1만5000원 정도 낮췄다.
또한 한지의 까슬까슬한 감을 선호하지 않은 고객들로 인해 부드러운 느낌의 상품개발도 하고 있다.
고급스런 문향의 디자인이지만, 오래 사용하면 그 문향이 흐트러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한지문화상품 만들기로 전북과 서울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한 그는 앞으로도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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