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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끝 일궈낸 쾌거, 제자들에게 감사"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수상한 손윤숙발레단 손윤숙 교수

"대통령상 받기가 어렵긴 어렵더라고요."

 

'제17회 전국무용제' 출전을 앞두고 말을 아꼈던 손윤숙 전북대 교수(53). 그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고나서야 환하게 웃어보였다.

 

3일부터 12일까지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전국무용제'에서 '비포 선셋(Before Sunset)'으로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한 손윤숙발레단. 대본, 안무, 연출은 물론, 쉰이 넘은 나이에 직접 무대에 오른 손교수는 연기상까지 수상했다. 1997년(단체 우수상·개인 연기상)과 2004년(개인 연기상)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일궈낸 쾌거다. 손교수는 "아쉬움이 없었다면 도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새벽 2시30분에 시상식에 꼭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수상권에 든 7팀에게만 연락을 했는데, 힌트를 달라고 해도 제가 직접 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상도 받아야 받는 것이니까 섣불리 예측할 수 없고, 가능성은 있겠구나 싶었어요."

 

10일 손윤숙발레단이 공연하기 전까지는 금상을 수상한 한동엽무용단(경기)과 원유선무용단(충남)이 대상작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손교수는 "우리가 무대에 올랐을 때 경기와 충남 대표팀이 객석에 앉아있었다"며 "경연인데다 우수한 팀들이 와서 보고 있다는 생각에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토슈즈를 신기 때문에 가만히 서있어도 힘든 게 발레지요. 작품을 살리려면 그 속에 춤이 들어가야 하지만, 춤이 작품을 끌고가려면 무용수들이 쉬지않고 움직이며 공간을 채워가야 합니다. 물론, 무용수들은 더 힘이 들지만 무용제니까 우리는 춤으로 다 보여주자고 했죠."

 

교환교수 자격으로 지난해 호주 멜버른 발레학교를 다녀온 손교수는 "이번 작품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전북 예선에서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 위에서 끌어갔지만, 전국 본선에서는 아무래도 전체를 봐야하니까 한 씬에만 집중했어요. 깊이를 표현해야 하는 대목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테크니컬하고 힘이 넘치는 젊은 무용수들로 악센트를 줬죠."

 

단원들 대부분은 손교수의 제자들. 이원국 고혜주 고혜주는 손교수가 이번 무대를 위해 특별 캐스팅한 무용수들이다. 그는 "이원국은 무대에서 모든 것을 발산하기 때문에 어떤 발레리나라도 믿음을 가지고 춤을 출 수 있다"며, 이미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자리잡은 그가 함께 해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제자들은 우는데 나는 너무 허망하더라고요. 이 시간을 위해 뛰어왔는데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지…. 이제는 어떤 무대라도 대통령상 수준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마 우리 제자들도 더 무거워졌을 겁니다."

 

연습 중 제자들이 마음껏 따라오지 못할 때면 아예 말문을 닫아버렸다는 손교수. 예술은 감정의 표현인데 자칫 잘못된 말로 제자들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제지간이라도 무대에 오르면 같은 무용수가 된다"며 제자들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았다.

 

대통령상 수상작은 30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4회 손윤숙발레단 정기공연'에서 다시한번 볼 수 있다. 이날 '비포 선셋'과 함께 클래식발레 '빠드 식스'가 무대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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