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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눈길 끄는 공연-명창명가

심청가 '3인3색'…애달픈 소리 가을을 적시다

왼쪽부터 이일주 명창 성창순 명창 정순임 명창 ([email protected])

스승과 제자의 대물림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자신의 소리를 얹을 수 있는 판소리.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제'와 '바디'로 일가를 이룬 판소리 명창들을 주목했다.

 

'명창명가'에 올려지는 판소리는 '심청가'. 판소리 다섯바탕 중 비극성이 가장 많이 강조된 소리다. '춘향가' 못지 않은 예술성을 평가 받으면서도 슬픈 대목이 많아 여성 명창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소리이기도 하다.

 

이번 '명창명가'는 이일주 정순임 성창순 명창이 '바디'안에서 치열하고 힘있는, 그러나 더 애달픈 소리의 울림을 이어간다. 1일부터 3일까지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그 막이 열린다.

 

▲ 이일주 명창의 동초제 '심청가'

 

이일주 명창은 동초 김연수의 바디를 잇고 있는 동초제 소리의 중심이다.

 

'명창명가'의 첫 무대를 이끄는 그는 뱃속으로부터 나오는 통성과 단단하고 높고 거친소리인 철성을 갖고 있다. 거친 맛과 부드러운 맛, 슬픔과 너그러움, 깊은 그늘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듣는다.

 

충남 부여 출신인 그는 서편제의 대가 이날치가 증조부이고, 한시대를 풍미했던 소리꾼 이기중이 그의 부친이다. 박초월, 김소희 명창 문하를 거쳤으나 동초제 소리를 이어받은 오정숙 명창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동초제 바디를 지켜왔다.

 

▲ 정순임의 박동실제 '심청가'

 

정순임 명창이 박동실제 '심청가'로 명창명가의 두번째 무대 관객들을 맞는다.

 

그는 박동실-장월중선을 잇는 소리계보를 지키고 있다. 박동실제 판소리는 시김새가 치밀하고 화사한 성음. 하지만 계면조의 아름답고 서러운 이미지를 잘 표현해 귀명창들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있다. 비극성과 애절함이 강조된 '심청가'의 특징을 살려내기에 더 없이 좋은 소리다.

 

아홉살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소리를 배우기 시작, 14살 때 이미 도창을 했을 정도로 소리 공력이 뛰어났다.

 

▲ 성창순의 강산제 '심청가'

 

보성소리를 대표하는 성창순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를 내놓는다.

 

강산제 소리는 슬픈 계면조 판소리. 음이 낮고 애절하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모든 곡이 구성지고 서글퍼서 공연 첫날에는 소리 하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곡. 그는 이 강산제 '심청가'로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광주 출신인 그는 명고수 성원목씨가 부친이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김연수 창극단을 거쳐 박초월씨로부터 거문고를 배웠으며, 김소희 공기남 정응민 박녹주 명창들의 문하를 거쳤다. 정응민으로부터 보성소리의 진수를 배워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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