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오니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손무현씨(40).
그가 2004년 부터 지도해 온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데리고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았다.
소리축제 처음 왔다는 그는 "다른 대학의 무대를 보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 볼 수도 있고,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지도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일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양여대의 경우 다른 대학에 비해 팝 스타일의 음악을 더 비중있게 가르쳐 보다 대중화된 음악을 선보이는 게 특징. 손씨는 "팝뮤직의 퓨전과 재즈 뮤지컬 등의 친숙한 느낌의 레파토리를 선 보였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고 말했다.
"결국 실력만이 살아 남는 가요계, 음악 잘하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
그는 "요즘 학생들은 열정이 기본인 것 같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적극적이게 표현한다"고 말했다. 한명한명의 학생이 '프로 같다'고 했다.
순수음악의 경우 같은 곡을 두고 누가 더 잘하느냐 경쟁하는 반면 실용음악은 락,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에서 내 개성을 찾고 대중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그는 "공감을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곧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작곡가와 교수를 '음악을 통해 제자와 이야기 하는 것인가, 대중과 이야기 하는 것이냐'의 차이라며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피가 끓는 투지나 공격성은 덜할 수 있지만 끈질기면서 섬세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동반자이자 선배로서도 음악적 교류를 충분히 이어나가기 위해 고압적인 입장에 있기 보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러다보니 '열정'으로 무장한 제자들에게 자극 받는 일도 다반사라며 웃었다.
손씨는 "소리축제에 오니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내년에는 좀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 했다.
그는 "소리축제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sori+끼! 페스티벌'이 전국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실력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80년에 가요계에 데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주원의 '아껴둔 사랑을 위해', 박지윤의 'baby baby bab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았다. 또 94년 부터 영화 '귀신이 산다' '주유소 습격사건',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 등 영화와 드라마 삽입곡 작곡에 주력해 왔다.
그는 내년 초, 개봉하는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의 음악을 맡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