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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전문가 없는 소리축제 조직위

지난 4일 폐막한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소리축제의 핵심 프로그램들이 관람객 숫자가 기대에 못 미치친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소리축제에 올려진 프로그램 수준이 들쭉 날쭉해 관람객들의 외면과 불만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식 초청한 공연들도 객석이 텅텅 빈 곳이 많았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조직위 사무국 내부에 공연 전문가가 없다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명확한 절차와 검증 작업 없이 추진된 감독의 업무 인계가 논란의 핵심이다. 예술계에 몸담았던 총감독들과는 달리 이번 감독은 공개모집을 거치지 않아 그의 역량이 투명하게 검증되지 못했다.

 

총감독을 없애고 예술적인 면에 관한 비중을 줄인 감독을 기용했으나,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지난해부터 제안됐던 전문 프로그래머 기용 대신 프로그램 자문단이 구성됐지만 그 역량도 충분히 발휘되기 힘들었다. 소리축제에 주인의식을 가질 만큼 오랜기간 보장된 자리도 아니었고, 시기적으로 늦게 구성돼 무리가 있었다.

 

지난해 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공연예술축제로서 그 위상이 확고해졌지만, 축제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검증 시스템이 미약해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공연 수준이 각양각색으로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연이 무대에 함께 올려져 관람객들의 외면과 불만으로 이어진 것.

 

또한 3∼4시간을 투자해 소리축제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어떤 공연을 볼 것인지 친절한 안내가 덧붙여져야 할 프로그램 북은 뒤늦게 배포된 데다 각 공연의 특징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어떤 공연을 봐야 할지 망설이게 만들었다.

 

모든 축제의 중심은 사람에 있다. 판소리를 중심에 둔 소리축제 역시 그 내실을 다져가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조직위 인력들의 전문화다. 판소리를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위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한들 그 생명력은 오래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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