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올해도 유력 후보로 거론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하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예의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측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문단으로서는 최근 수년째 해외 언론 등으로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고은 시인이 올해도 가능성 높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됨에 따라 한국문학의 노벨상 도전이 이번에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9일 발표되는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작가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의 소설가 장 마리 르 클레지오.
외신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 적중률이 높았던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겐스 니헤터의 문화 에디터인 마리아 쇼테니우스와 스웨덴 공영라디오 채널의 출판평론가 커스틴 룬드베르크 등이 르 클레지오를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목했다.
'조서', '사막', '아프리카인', '열병'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르 클레지오는 여러번 한국을 방문하고 최근까지 한국에 체류하며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 '지한파' 작가다.
마리아 쇼테니우스 에디터는 르 클레지오와 함께 고은 시인과 루마니아 출신의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를 가능성 있는 후보로 꼽기도 했다.
오르한 파무크 등의 수상자를 정확히 예견한 영국의 도박 중개업체 래드브록스에는 5일 현재 이탈리아 수필가이자 소설가인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에 가장 높은 3대 1의 배당이 걸려 있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도 4대 1로 높은 배당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와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가 나란히 5대 1로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 작가 중에서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7대 1의 배당률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으며 르 클레지오의 배당률은 14대 1이다.
지난해에 배당률이 14대 1까지 오르며 '톱 10'에 들었던 고은 시인은 올해 33대1의 배당률로 상위 20위권에 랭크돼 있다.
다만 지난 1996년 폴란드의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시인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며 아시아권 작가가 수상한 것도 2000년 중국의 극작가 가오싱젠 이후 수년이 지났다는 점은 고은 시인에게도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수상자로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수상자인 영국의 도리스 레싱은 발표 직전 크게 주목받던 후보가 아니었으며 2004년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경우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파격적인 수상자였다.
한편 역대 노벨문학상 국가별 수상 횟수는 프랑스가 12회로 최다였고, 미국 10회, 영국과 독일 각 9회, 이탈리아 7회, 스웨덴이 6회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와 스페인, 폴란드, 아일랜드는 나란히 4회씩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덴마크와 노르웨이 각 3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그리스, 칠레, 일본이 2회씩 수상했다.
터키와 오스트리아, 중국 등 19개국도 한 차례씩 수상자를 배출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은 시인을 비롯해 황석영, 김지하, 조정래, 최인훈 등 여러 작가들이 수상권 후보로 점쳐지기만 했을 뿐 아직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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