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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미원·백양사…후원자 찾아 발품 많이 팔았죠"

YWCA 신문 창간 앞장선 홍기자 前 회장

"전주 YWCA 회관을 준공하고 나니까, 빚이 산더미더라구요. 그런데 무슨 오기가 드는지, 신문도 창간해야겠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후원자를 찾기 위한 발품팔이가 시작됐죠"

 

홍기자 전 YWCA 회장(66·사진)은 전주 YWCA 신문 창간 장본인. 소식지가 필요하다는 당위론적 입장에서 뛰어들었지만,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먼저 신문을 창간을 위해 머릿셈부터 했다고 말했다. 한 번 발간하는데 1991년 당시 70만원이 들었다. 계간지였으므로 1년에 280만원이 드는 셈. 빚도 못 갚고 있는 상황에서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배짱좋게 주식회사 미원(현재 대상)의 사장실을 두드렸다.

 

"전주 Y에 신문이 필요하다. 근데 돈이 없다. 열심히 일하는 지역사회 여성들을 위해 도와달라는 얘기를 했죠. 그 자리서 1년치 액수를 일시금으로 주셨어요. 살았구나 했죠."

 

물론 이후에도 후원자 찾아 삼만리는 계속됐다. 백양, 태평양 화장품, 삼양사 등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도내 굴지 기업 CEO를 찾아가 전주 YWCA 신문 지원을 당부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도 책임감있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필요하다는 것.

 

홍회장은 "중경회장과 이사들의 열성적인 자원봉사와 헌금 등을 바탕으로 회관 건립과 탁아소 준공 등을 통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신문 100호 창간을 맞이해 거듭 발전하는 YWCA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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