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고하문예관 31일 '시와 소리의 만남' 백수인 시인등 작품 낭송
'나무는 안다 / 어느 날에 화해의 꽃 피워야 하는지 / 어느 날에 안도의 숨 쉬며 / 낙엽들 떨구어내야 하는지 / 나무는 안다 / 결국, 뿌리내린 깊이만큼 / 사랑의 줄기 뻗어나간다는 것을' ('나무 아래 눕다' 중에서)
일곱번째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엔 송하진 전주시장이 가을 시밭을 훑는다.
31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
쉰 다섯 해 만에 나무 아래 서 있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이번 만남에서 가을 시인으로 변신한다.
'둔치' '불의 축제' '나무 아래 눕다'를 통해 바삭바삭해진 가슴을 촉촉한 시심으로 물들일 예정.
'맑은 바람들이 내 투명한 알몸을 거침없이 통과하여 어디론가 불어가면, 그 바람 이 세상 어느 모퉁이 산 그림자 밑에 꽃 한 송이 피워낼까' ('투명한 난꽃' 중에서)
백수인 시인도 영롱하게 맑은 창으로 '가을 걷이'에 나선다.
'새벽'에선 당도하지 않은 '그'를 향해 그리움의 속살을 드러내는가 하면 '톈진의 겨울바람'에선 생계의 가느다란 비탈길 사이사이를 헤치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그'를 그린다.
위은영씨는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하현도드리, 출강'을 통해 거칠지만 정직한 거문고 소리로 시와 소리의 만남을 아우를 계획.
최승범 시인은 "막을 내리는 '문화의 달' 10월을 마무리하며 우리 모두가 알갱이를 거둬들이는 '가을 걷이'를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 출생인 백씨는 전남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기봉 백광홍의 생애와 문학세계」 「소통과 상황의 시학」 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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