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한 것 아닙니까. 약자인 하도급 업체들은 모두 죽으라는 소리 아닙니까."
주택공사가 시행중인 전주 효자지구 일부 공구의 택지조성 사업에 참여했던 건설업체들이 원도급 업체의 무리한 요구에 사업을 포기하면서 제기한 불만들이다.
이들은 당초 원도급 업체의 현장설명회에서 우선 순위로 선정된 업체들이었다. 이들은 가뜩이나 침체된 건설경기속에서 한 건의 공사라도 수주하기 위해 공사금액을 최하한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후 원도급 업체는 그 보다도 더 낮은 금액을 요구했다. 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로, 결국 이들은 하도급 계약을 포기했다.
"오죽했으면 우리가 계약을 포기했겠습니까. 요즘 건설경기 사정으로는 어떻게 해서라도 공사를 수주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말이죠."
원도급 업체들의 횡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은 너무 했다는게 이들 업체들의 한결같은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원도급 업체는 현장설명회가 끝난 후 이들 업체와 마치 공사계약을 할 것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막상 하도급 업체가 장비 등을 투입하는 등 공사가 진행되자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계약은 차일피일 미뤘다는 것.
특히나 이 와중에 원도급 업체는 현장설명회에도 참가하지 않은 업체를 공사현장에 투입하거나, 중도에 수지가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공사를 포기하고 떠난 업체가 제시했던 시공금액을 언급하면서 그 액수로 시공금액을 맞출 것을 요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하도급 업체를 압박했다.
결국 원도급 업체 관계자의 말만 믿고 장비를 투입하고 현장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앞선 투자를 했던 이들은 눈물을 머금고 현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민간계약이라지만, 원도급 업체의 횡포에 하도급 업체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도대체 시행기관인 주공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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