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협약 체결차 고향 전주 찾은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전주시가 한스타일을 문화적콘텐츠로 활용,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이 필요하다. "
27일 전주시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전주를 찾은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60)은 "전주는 한스타일 허브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스타일을 상용화, 산업화, 세계화하기 위해 전주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최고의 콘텐츠가 숨어있을 겁니다. 지역별 특성을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전주시가 전통문화를 주목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스타일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상품으로서 가능성이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입니다."
고원장은 "그러나 전통문화는 그 자체로는 박물관에 불과하다"며 "스토리텔링 과정을 통한 문화콘텐츠로의 가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원형에 스토리를 입혀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고원장은 한단계 더 나아가 마케팅과 다변화 과정을 통한 실용화·상용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100년 수명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미키마우스의 나이는 이미 80세를 넘겼습니다. 미키마우스의 경우 캐릭터, 만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등으로 하나가 터지면 장르를 바꿔가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원 소스 멀티 유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킬러 콘텐츠'입니다."
고원장은 "문화가 경제를 리드하는 시대"라며 "우리는 원형을 찾아내는 데까지는 익숙하지만 문화콘텐츠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서는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만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권에는 계급이 없지만 문화에는 격이 있습니다. 고급문화 앞에서 저급문화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는 제조업과 다릅니다. 좋은 씨를 찾아서 적절한 시기에 햇볕과 물과 거름을 주면 풍요로운 문화를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원장은 "낚시를 할 때 고기가 있는 곳을 알고 낚싯대를 던지지는 않는다"며 "문화콘텐츠는 찾아나선다고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져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원장은 전주 출생으로, MBC '수사반장' '제1공화국' '제2공화국' '제3공화국' 등 굵직한 드라마를 연출한 스타PD 1세대다. 과거에는 타이틀을 보고 드라마를 선택했다면 PD 이름을 보고 드라마를 보게 한 최초의 PD.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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