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 성치 않은 몸에 배우지 못한 고통까지, 장애인들 혼자서는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고통을 받는 중증장애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메일을 통해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다온학교 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교장선생님은 편지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눈물로 호소했다.
편지 내용은 배우지 못해 온갖 서러움을 당해온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야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장애학생들의 통학을 위한 리프트가 설치된 차량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전화기를 들고 다온학교 김미아 교장에게 좀더 구체적인 얘기를 듣기 위해 번호를 눌렀다. 몇 차례 힘차게 울리던 전화벨 소리와 달리 수화기를 통해 전해져 오는 김 교장의 목소리는 지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봄부터 비만 오면 학교에 오지 못하고, 거리가 멀어 배움에 대한 희망이 있음에도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혼자서는 서 있기도 힘들었을 몸을 이끌고 이곳저곳을 방문했기 때문.
그러나 추운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김 교장이 받은 것은 외면뿐이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콧날이 시큰해졌다. 또 떨리는 목소리로 행정기관을 방문했을 때 '차를 구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요'라며 핀잔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던 장애인들이 경찰서 계단을 기어오른 적이 있다. 계단을 기어오른 장애인들은 누군가 무심코 내 뱉은 한 마디 말에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
리프트 차량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다온학교의 간절한 소망과 버스를 타게 해달라는 장애인들의 바람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당연한 것을 얻기 위해 장애인들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얼음을 녹일 따뜻한 마음을 선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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