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이란 민간생활과 결부된 신앙, 습관, 풍속, 전설, 기술, 전승 문화 따위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이런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민속학자들은 역사적 연원이 깊은 지역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곳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를 들춰보고, 풍속을 추적하며 시간의 흐름 속으로 숨어버린 전설의 퍼즐조각을 찾는데 골몰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통적인 민속학의 범주에서 다소 벗어나 시험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는 도시 여고생들의 일상과 같은 도시민의 소소한 삶을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18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도시민속 국제학술세미나'는 '여고생들의 공부와 시험에 관한 속신(俗信)연구', 일본의 도시민속: 도쿄 시부야'와 같은 다소 엉뚱한 주제가 논의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독일, 일본에서 온 학자 12명이 참가해 5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김현경 국립민속박물관 연구원은 '여고생들의 공부와 시험에 관한 속신연구'를 발표하기 위해 서울 중앙여고 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김 연구원은 발표 논문에서 공부, 시험에 관한 미신의 유형적 특성과 전승과정을 분석하고, 이러한 속신이 여고생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공부와 시험이라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표현하는 기능과, 그러한 욕구의 실현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과 공포를 초인적 힘과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믿음의 기능이 '속신' 안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박환영 중앙대 교수는 '한국의 도시민속학 연구동향'에서 "이제까지 한국민속학에서 다루어졌던 도시민속학에 대한 논의를 넘어 21세기의 도시 공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구라이시 다다히코 일본 국학원대 교수는 '도쿄 시부야'를 통해 일본의 도시민속을 탐방하고, 킴 올리버 랑게 볼클린저-위테문화센터 연구원은 독일의 한 제철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문화센터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민속학의 주요 관심분야였던 농어촌이나 오지 등의 전통문화를 기록하는 차원에서 탈피해 급속히 바뀌는 현대 도시 속 한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주목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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