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 '제9회 시와 소리의 만남'에선 수더분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의 시와 애송 영시가 함께 한다. 26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
'철없는 어른아이'노릇을 했던 김씨가 잔잔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섬진강 15- 겨울 사랑의 편지'를 띄운다. 어는 겨울 달빛 속 겨울 풀들의 몸을 다 뉘인 그리움을 노래하며, 가만가만 얼고 있는 섬진강의 끌림과 아픔에 주목한다.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묻는 시'사람들은 왜 모를까'와 그리움의 시작과 끝을 묻는 시'그 나무'가 낭송될 예정.
이어 김연호 전북대교수는 한국인들이 즐겨 읽는 애송 영시로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60(Sonnet 60)'존 키츠의'인간의 사계절(The Human seasons)'크리스티나 로제티의'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When I am Dead, My Dearest)'를 소개한다. 비교적 긴 호흡의 이국적인 정서와 조우하는 시간.
평생 몸 담아온 임실 덕치 초등학교를 퇴임한 김씨는 시집 「섬진강」(1985)「누이야 날이 저문다」(1988) 등과 함께 산문집 「섬진강 이야기 1·2」「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등을 펴낸바 있다.
김교수는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대학교에서 공연학과로 대학원을 마친 뒤 현재 전북대 영어영문과 교수에 재직 중. 주요 논문엔 'Tom Stoppard의 작품에 나타난 재귀성''상황적 극 구조와 판소리 가락에 실린 서정인의 「붕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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