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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계절로 풀어낸 삶의 이야기

'자장면과 짬뽕사이' 펴낸 유영희씨

'나에게 글쓰기는, 죽음이라는 극복할 수 없는 두려움을 초월하기 위한 의지이며 열린 눈으로 삶을 응시하면서 충실하고자 하는 의식이다.'

 

수필가 유영희씨(49). 2004년 「수필과비평」를 통해 등단한 이후 그의 삶을 참 많이 바뀌었다. 2005년 수필집 「남편의 외박」을 출간하면서 류머티스 후유증으로 1급 지체장애인이라는 게 알려졌고, 이후 신문과 여성잡지,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스타 아닌 스타가 됐다. 2007년부터는 사단법인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와 부설 등불야학교 교장까지 맡게됐다.

 

바쁜 와중에도 그러나 글쓰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고인 물은 넘치기 마련. 유씨가 두번째 수필집 「자장면과 짬뽕사이」(수필과비평가)를 펴냈다.

 

"작가에게 고여 넘친 글들을 흘려보내는 작업은 책을 내는 일입니다. 세상을 향해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았던 걸까요? 흐르는 물처럼 살고 싶은 열망으로 또한번 세상을 향해 주절주절 수다를 풀어놓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엮인 이야기들. 그는 "거창한 메시지나 의미가 없는 일상의 시시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양식들이며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라며 "이런 일상들이 세상으로 훌쩍 다가서게 하는 소통의 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쓰는 수고는 제 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는 한을 끄집어낼 수 있는 위로가 된다면 그만입니다. 독자에게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다가설 수 있다면 앞으로도 수다꾼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오감을 열어놓고 글감을 찾는 유씨. 건강을 잃고 포기해야 했던 것들을 그는 글에서 찾아왔던 것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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