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율 1.7%..문해력 평균 63.6점
한국 성인 남녀의 비(非)문해율(文解率.문맹률)이 1.7%(62만명 추정)로 30여년 전에 비해 대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한 '문해력(文解力) 부진자'가 5.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문해율까지 감안하면 전체 성인의 7.0%(약 250만명)가 글을 읽고 쓰는데 곤란을 겪고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9-11월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19세 이상 79세 이하의 성인 1만2천137명을 대상으로 비문해율을 조사하고, 이 가운데 6천781명에 대해서는 기초 문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기관이 국민 비문해율을 조사한 것은 38년만에 처음이다. 1970년 조사 당시 비문해율은 7%였다.
조사결과, 비문해율은 여성(2.7%)이 남성(0.5%)보다 높았으며 연령에 따른 차이가 커, 60대의 비문해율은 6.0%, 70대는 2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40대 중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지역별로는 대도시(0.7%)나 중소도시(1.7%)보다 군 지역(6.3%)의 비문해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처음 실시된 기초 문해력 조사에서는 신문기사, 광고 등을 예문으로 제시한 4지선다형 25개 문항을 통해 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를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사결과 성인의 문해력 평균점수는 63.6점으로, 같은 문항을 토대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얻은 결과(평균 77.4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 부진자(24점 이하)는 5.3%로 집계됐다.
또 60대 평균점수(50.6%)가 30대 평균(69.5점)보다 떨어지는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점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텔레비전을 2시간 이상 시청한 사람들의 평균점수(56.9점)가 전혀 시청하지 않는 이들의 점수(69.4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는 등 텔레비전을 많이 볼수록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학력이 낮을수록, 독서량이 적을수록 문해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나라의 비문해율이 1.7%에 이르는 것은 선진국 평균수준(1.4%)에 근접한 것이며 중진국 평균(9.9%)보다 훨씬 낮은 것"이라며 "앞으로 문해력 부진 계층을 위해 평생 교육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문해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9%포인트이며 기초문해력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1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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