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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낭송과 소리, 영혼을 살찌우다

김연호 교수·김용택 시인 초청 '시와 소리의 만남' 마지막 행사 열려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펼쳐졌던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이 올해 마지막 행사를 끝마쳤다.

 

26일 오후 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에서 열린 '제9회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대표시 '섬진강15-겨울 사랑의 편지'를 비롯해 '사람들은 왜 모를까' '그 나무'를 낭송했으며, 영문학을 전공한 김연호 전북대 교수는 자신의 애송 영시로 셰익스피어와 존 키츠,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를 들려줬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시와 소리의 만남'은 최승범 고하문예관 관장이 시를 가운데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한 행사.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와 손혜원 전주KBS 아나운서, 유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함께 기획해 왔다.

 

'시와 소리의 만남'은 지역과 장르를 초월한 많은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기반 송하선 김남곤 등 지역 원로시인들을 비롯해 문병란 손광은 허형만 백수인 임원식 시인 등 전남지역 문인들은 단골. 진주에서 활동하는 김보한 시인은 기꺼이 전주까지 찾아왔으며, 시집을 발표하기도 했던 송하진 전주시장은 시인 자격으로 초대받기도 했다.

 

적게는 6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까지 매회 시민들의 꾸준한 참여가 이어졌으며, 한국음악과 서양음악, 사람의 소리와 악기의 소리 등 소리와의 교감도 다채롭게 이뤄졌다.

 

최승범 고하문예관 관장은 "지역 문인들로만 행사를 꾸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주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주변 도시의 문인들도 초대해 왔다"며 "문인들이 전국적으로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와 소리의 만남'은 내년에도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3시 고하문예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관장은 "내년에는 우리시 뿐만 아니라 외국 문학 전공자들이 외국시를 들려주는 기회를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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