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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전주 자존심 누가 세울 것인가 - 백성일

백성일(본보 수석논설위원)

이무영에 이어 김세웅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20년 가까이 황색 바람으로 국회의원 해먹은 민주당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공천 잘했으면 이같은 일은 없었다.공천 직후에도 지적됐지만 공천 부적격자를 공천한 민주당이 이번 일을 책임져야 한다.박재승효과도 결국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것 밖에 안됐다.지역 정서상 유권자들은 민주당 공천자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결국 원인은 민주당에서 제기해 놓고 피해는 고스란히 전주시민이 떠 안았다.민주당이 전주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성명서 하나 내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치가 상대적이지만 이제는 바꿔져야 한다.경상도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 했으니까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언제까지 지역 대결 구도로 몰고 갈 것인가.정치하는 사람들은 말로만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실제로는 그 것을 즐긴다.두 자리 재선거를 놓고 벌써부터 민주당 공천 받기위해 가히 필사적이다.재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지역정서가 또다시 선거판을 가를 것이다.민주당도 당내 사정이 복잡해 쉽사리 공천자를 결정 하지는 못할 것이다.정동영 전 대선 후보의 덕진 롤백과 정세균 당대표의 리더쉽을 문제 삼고 민주연대가 구성됐기 때문이다.

 

지금부터가 문제다.내년 4월에 누굴 뽑을 것인가가 중요하다.우선 지역 연고가 있어야 한다.지역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사람은 뽑지 않아야 한다.지금 전주에는 지역민과 애환을 같이해온 사람들이 많다.그간 중앙집권제적 요소가 강해 사람 판별하는 잣대를 잘못 들이댄 면도 적지 않았다.그래서 장 차관 지냈거나 명망가 등을 떠받들어 주던 일이 많았다.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지역 여론도 지금은 아니다다.지역에도 생각이 옳곧고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 있다.인물은 발굴해서 키우면 된다.서울에만 큰 그릇이 있는 게 아니다.지역 사람 깔보고 서울에서 고관대작 지냈던 사람만을 높히 쳐주는 것은 사대주의 속물 근성밖에 안된다.이 점에서 전주시민의 생각이 확 달라져야 한다.

 

국회의원은 전문성을 갖고 주로 입법활동에 나서지만 지역을 사랑할 줄 아는 강한 열정이 더 필요하다.평소에는 고향 한번 안찾던 사람이 갑자기 전주사랑을 외치며 국회의원 해보겠다고 나선다면 점잖게 타일러서 보내야 한다.중앙에서 잘 나갈때 고향사람 만나주는 것 조차 외면하고 냉대했던 사람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누릴 것 다 누리고 고향가서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이나 한번 지내야겠다는 사람도 안된다.

 

전주 시민들은 한번의 자존심 상처로 족하다.두번 다시 이같은 일을 되풀이 해선 안되기 때문이다.민주당이 다소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예 공천자를 내지 않는 것도 책임짓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당선된 뒤 나중에 입당 여부를 결정짓도록 할 수 있다.제1야당으로 정당정치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살 수도 있지만 그것이 환골탈태하는 자세일 수 있다.전주시민도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으려면 국회의원 뽑는데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인물보고 뽑으면 후회는 안할 것이다.

 

/백성일(본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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