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깊이를 더하는 시를 쓰기 위해 그리움의 끝자락에 머물렀다.
찬란했던 그리움들이 화살처럼 날아가 심장에 꽃 필 무렵 15년만에 시집이 출간됐다.
우미자씨(58·부안여중 교사)의 시집「바다가 길을 내고 있었다」이다.
"늦동이 출산하느라 산고가 더 힘들었다는 말뜻을 알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내는 터라 부담감도 생겨 많이 걸렀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네요."
그는 가만히 앉아 시상을 떠올리기 보단 여행을 통해 자신 안에 고여있던 이미지의 상을 연다.
그가 나서는 길은 언제나 정갈하게 마무리된 이미지의 정원. 오동도, 향일암, 운주사 등 틈 날 때마다 나들이 다닌 대부분의 곳이 시상의 배경이 됐다. 깔끔하고 청신하게 시간의 때가 묻은 삶의 한자락으로 담겼다.
'겨울숲'은 현재 그가 근무하는 부안여중 뒷편의 솔밭. 동안거에 들어 목젖까지 차오르는 푸른 수액, 숲 너머로 날아가는 새 한마리가 흔들어 놓은 겨울숲의 침묵을 형상화했다.
16살 때 여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목이 메어 쓴'어머니의 편지'는 그 절절함 때문에 깊이를 더한다.
덕분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앞으론 자기고백적이고 성찰적인 시를 쓰고 싶습니다. 짧으면서도 쉽고, 차고도 밝은 그런 시요. 욕심이 많아 닿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지향은 가슴안에 안고 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시를 계속쓰게 하는 원동력이 될테니까요."
전주 출생인 우씨는 원광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길 위에 또 길 하나가」 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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