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바람·파도소리 모아 해외수출해야죠"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이흥재 원장은 "전북의 경우 콘텐츠가 풍부해 문화기술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나 기반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자본이나 인력을 비롯한 환경은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문화사업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중간고리를 만드는게 가장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마중물'전략을 선택했다. 마중물이란 펌프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미리 넣는 물을 일컫는 것으로, 남들보다 한발앞선 아이디어나 전략의 선점을 통해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즉, 국내 문화기술에 종사하는 기관이나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전주의 계획을 세미나 등을 통해 공개, '전주가 이 사업을 선점했다'는 인식을 심어줘 사업진출을 사전에 봉쇄하는 동시에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전북의 문화산업기술이 성장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얼마나 취약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 문화산업기술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원장의 고민의 일단을 엿보게 했다.
그는 "지역내의 콘텐츠는 풍부함에도 자본부족으로 사업화시키지 못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마중물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영화 영상과 음향 음원의 산업화'와 '한스타일 기술 연구소', 그리고 '국내 최초의 3D제작센터 건립' 등을 마중물 사업으로 들고 나왔다.
그는 국내 음향·음원산업의 기반이 미약, 국내 영화제작업체들이 호주를 비롯해 외국으로 나가고 있음을 들면서 '음향 및 음원의 산업화는 전주가 영화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전략으로 꼽았다. 바람과 파도소리 등의 다양한 음원들을 채집해 산업화할 경우 전주는 '소리의 고장'이라는 이미지와 맞물려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확고히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서 제2의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밝히면서 "전주에는 타지역에서 모방할 수 없는 콘텐츠가 있는 만큼, 이를 개발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한스타일 기술 연구소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역내 초등생들의 감성키우기를 위해 한옥만들기와 한소리, 한지파티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숙련된 전문인력이 아닌 감성이 풍부한 인재는 향후 지역 문화기술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지역인력의 유출에 대해 "지역 인재의 유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빠져나간 문화기술 인재들의 감성의 고향은 전주이기에 결국에는 돌아올 수 밖에 없고, 반드시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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