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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부터 오는 미래] 전통 재창조가 힘이자 경쟁력

1. 전통문화에서 찾는 미래

W.베리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단순한 하나의 새로운 출발이 아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일어났었던 일들과 함께 오직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과거에 미래를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앙드레 말로 역시 "미래는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미래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과거의 장구한 견문은 오는 세대의 잠재력. 미래는 과거로부터 온다. 또한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온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근본적인 힘이 되어준다. 그러나 과거의 수용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재창조를 통해 현재의 필요와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최근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꺼내들고 있는 창조도시의 개념과도 연결된다. 창조도시란 뉴욕이나 런던, 도쿄와 같은 거대도시 또는 세계도시가 아니다. 작지만 독자적인 예술문화를 육성하고 지속적으로 내발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도시. 문화와 산업의 창조성이 풍부해 동시에 탈대량생산의 혁신적이고 유연한 도시경제시스템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창조도시의 구현이야말로 21세기 지역사회에 주어진 과제에 대해 창조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세계는 지금 창의적 예술문화를 발전시키고 혁신적인 경제기반을 육성하는 창조도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조도시의 권위자 사사키 마사유키는 "창조도시만이 도시의 세기를 열리게 할 수 있다"며 창조도시의 중요한 조건으로 전통산업의 현재화, 시민의 자발적 참여, 창의성 고양 등을 들었다.

 

전통산업의 현재화 측면에서만 봐도 창조도시로서 전북의 가능성은 높은 편. 전주시가 역동산업분야로 추진하고 있는 한스타일 사업이나 군산시가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근대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사업 등이 과거에서 미래를 찾는 대표적인 사례다. 사사키 마사유키는 지난 6월 전북일보 창간 58주년 기념 대담을 통해서도 "전주야말로 전통과 미래를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창조도시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전북의 미래는 이미 과거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 전통문화에서 찾는 미래

 

문화가 경제를 리드하는 시대. 전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스타일 사업은 문화 원형을 산업화로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한스타일이란 우리 문화의 원류로서 대표성과 상징성을 띄고 있는 전통문화를 브랜드화 하는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문화의 핵심이면서도 자생력이 부족해 정부 정책화가 필요한 한글과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국음악 등 6개 분야를 한스타일로 선정했다. 한스타일은 전통문화 콘텐츠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 통해 고용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이미지를 높인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중 전주시가 문화부와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한지, 한옥, 한식 등 3개 분야. 2년여 동안 한스타일 사업을 추진해 온 전주시는 그동안 한지산업진흥원 건립, 한스타일진흥원 건립, 한옥마을 조성사업 등 크고 작은 기반사업들을 구축했다. 여기에 2010년부터는 전주시 자체적으로 한춤, 한소리(판소리), 한방을 포함시켜 한스타일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주시가 한스타일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전주가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의 자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신 전주시 한스타일과장은 "한스타일 사업을 천년전주의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며 "한스타일 자산을 산업화시켜 경제·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빛바랜 근대 풍경에 시간이 멈춘 공간과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공간이 혼재돼 있는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군산시는 지나간 100년에서 미래의 100년을 재창조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근대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사업'에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되고, 전라북도 1도1시·군 사업으로 '군산근대문화도시사업'이 추진되면서 근대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근대산업문화공간을 만들려는 군산시의 계획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전진성 군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은 "군산내항과 원도심 일대에 산재해 있는 20세기 전반기 갈등과 수탈의 공간을 21세기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원도심 일대를 전국 유일의 근대산업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고, 국제적인 근대문화관광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창조도시로 꼽히는 이탈리아 볼로냐는 군산시가 눈여겨 봐야할 도시. 역사도시였던 볼로냐는 도심 건축물 외관은 보존하고 내부는 첨단문화공간으로 조성, 과거의 유산들을 문화창조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등 역사적 시가지 보존과 재생에 초점을 둔 도심재생전략으로 창조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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