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소통하다
숨 죽이고 있는 문화는 가라. 예술 역시 시대와 함께 숨쉬어야 하는 것. 문화공간이 지역의 활력이 돼야 한다고 믿는 예술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딱딱한 전시장에서 벗어나 대안공간이나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으며, 액자에 갇혀있기 보다는 힘에 부치더라도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을 택했다. '예술인력공사 621-1번지'와 '구도심을 상상하다' 전시가 바로 그것이다.
▲ '예술인력공사 621-1번지'
전주 효자동 621-1번지.
인력공사가 있던 자리였으나 지난 2년간 비어 있다 한달간 새주인을 맞았다. 지역 예술인들이 공동창작공간으로 둥지를 튼 것.'예술 인력공사 621-1번지'엔 김준우 고형숙 소영권 송상민 함경록씨가 참여해 전주 효자동 시민들과 소통공간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소영권씨는 "구도심 뿐 아니라 전주 태평동, 효자동에 이르기까지 유휴공간이 하나 둘 늘고 있다"며 "예술을 통해 공간에 상상력을 넣고자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작가들의 창작 공간을 거점으로 작품을 제작·전시하는 '동네 박람회'가, 객원작가들의 초대 전시 '주말의 명화'가 꾸려지고 있다. 인력공사의 날짜별 프로그램과 지역 사람들의 인터뷰 등이 담긴 지역아트신문도 제작·배포되며, 영화가 상영되는 '방 방 방 프로젝트'도 이어질 계획.
'고형숙씨의 따라잡기'로 수묵화 배우기 교실을 마련해 시민들의 참여를 높였다. 지역 아이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도 진행되면서 숨어있던 어렸을 때부터 효자동 골목 골목 다녔던 아이들의 추억들이 수집되고 이야기로 엮어진다.
창작공간 프로젝트는 16일까지 휴일을 제외하고,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운영된다.
▲ '구도심을 상상하다'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숨조형연구소가 추진하는 '구도심을 상상하다' 는 도내 지역 작가들의 드로잉 전시.
오래되고 낡은 구도심 건물들과 간판 디자인들을 개선하기 위한 작가들의 발랄하고 신선한 감성들이 덧대여졌다. 주된 무대는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 '걷고 싶은 거리'에 '청소년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지만, 지역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예술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여작가는 임승한 김두성 이준규 신가림 계나리 김성석 정상용 김원 장시형 진창윤 한숙 김윤숙 정하영 박진희 김용수씨.
이번 전시는 10일까지 진행되며, 9일엔 작가들의 여러 시선을 바라보는 이야기가 포럼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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