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도서관서 1%도 구입안해…출판사도 홍보 외면
지역에서 출간되는 지역 작가들의 책이 도내 공공 도서관에서조차 외면받는 등 설 자리가 없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정서를 형상화한 지역 작가들의 저술들이 자료로 축적되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지역내 문화·정보센터 역할을 맡고 있는 전주 완산·금암을 비롯한 도내 26곳 공공도서관들이 지역 작가들의 책 구입에 소극적인 데다, 지역 출판사들도 책을 홍보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도내 공공도서관 사서들에 따르면 도서구입 예산자체가 적은 데다 도내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서적의 경우 신문이나 잡지 등을 제외하고는 출간 여부를 알기도 어려워 도내에서 출간된 지역 작가들의 도서구입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전주 시내 완산·금암·인후·삼천·송천·서신 6곳 도서관의 연간 도서구입비는 5억원. 1곳 도서관당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작가 책에 대한 안배는 생각조차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이 한해 구입하 는 지역 작가 책은 1%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구비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기증을 통해 들어온 것들.
실제로 도내 도서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검색해보면 전북문인협회의 「전북문단」외엔 다른 동인지를 찾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진동규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지역 작가는 있으나 독자는 없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지역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도서관이 지역 작가들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진회장은 "도서관에서 예산과 전문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객관적인 문학적 완성도를 가늠하기 어려워 지역 작가 책에 관심은 부족할 수 있겠지만, 자료 보존 측면에서 지역 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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