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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재 교수의 맛있는 와인] 향 음미해야 '맛의 향연' 제대로

한잔 한잔 최상의 맛 즐기기

와인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집중력과 주의력이 필요하다. 특히 오감 중 세가지 감각인 시각, 후각, 지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와인 본질의 맛을 음미하면서 맛있게 마시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와인을 글라스에 따랐을 때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와인의 색상과 투명도다.

 

뒤 배경을 하얀색(흰색 종이나 테이블 보)으로 두고 글라스를 비쳐본다.

 

와인에 따라 각기 다른 색과 투명도를 나타낼 것이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색깔이 옅은 짚단 색에서부터 연초록을 띠는 황금색에 이르기까지 와인마다 다른 색을 관찰할 수 있다.

 

레드 와인이라면 짙은 루비 색에서부터 어두운 체리, 보라빛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레드 와인은 색깔이 옅어지고 화이트는 반대로 진해진다.

 

색과 투명도를 관찰했다면 이번엔 와인글라스를 돌려본다. 글라스 돌리기를 멈춘 후에 글라스의 내벽에 흘러내리는 물질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와인의 눈물 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와인 속에 함유된 알코올, 글리세롤, 설탕 등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눈물이 많은 와인일수록 알코올이 높거나 당분이 많은 스위트한 와인이라고 보면 된다.

 

'와인을 마시는 것은 곧 향기를 음미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향기는 와인의 생명과도 같다. 와인의 향기는 정확히 그 와인의 질을 나타낸다. 곰팡이가 핀 오래된 통에 저장되었던 와인은 썩은 버섯 냄새가 나고, 코르크가 완전하게 막혀 있지 않은 와인은 젖은 톱밥 냄새가 난다. 썩은 양배추 냄새가 나는 것은 와인 제조업자가 아황산가스를 방부제로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다. 반대로 은은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은 좋은 와인임을 보장한다.

 

와인의 향은 수천 가지가 존재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원료 포도 자체에서 느껴지는 향을 아로마(aoma) 라고 하고 Fruity 과일향, Flower 꽃향, Grassy 풀잎향 등이 이에 속한다. 또 제조 과정 즉, 발효나 숙성 등의 와인 제조자의 처리 방법에 따라 생겨지는 향을 부케(Bouquet) 라고 한다.

 

향을 맡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셔보자. 먼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입안에서 굴린다. 그리고 와인을 입안에 둔 상태에서 외부 공기를 들이 마신다. 이 때에 '추으읍'하고 들이키는 소리가 나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와인의 맛과 향을 좀 더 자세히 느낄 수 있다. 그런 다음 완전히 와인을 삼키면서 마신다. 고급 와인일수록 더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맛과 향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입 속 와인 평가 포인트 - 맛의 균형 잘 이뤄져야 감미로워

 

먼저 바디(Body)는 혀로 느끼는 와인 전체의 맛의 무게를 바디라 하고, 소위 진한 정도를 말한다.

 

둘째, 균형(Balance)은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등 각각의 맛의 밸런스가 그 균형을 잘 이루고 있으면 와인의 전체적인 맛이 부드럽게 되어 감미롭게 느껴진다.

 

셋째, 감촉으로 맛을 볼 때 혀로 느끼는 와인의 매끄러움을 지칭한다. 와인의 성분 입자가 섬세할수록 혀에서 매끄럽게 느껴진다.

 

넷째, 끊는 맛으로 쏘는 맛이 있는 화이트 와인에서 끊는 맛에 대한 평가가 많고, 함께 평가되는 것이 목으로 넘길 때의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여운은 테스팅 후 천천히 와인을 마셔 모변 입 속에 아련한 풍미가 남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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