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명소중 하나인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거릿 미첼의 생가와 박물관이 경제난으로 직원을 감원하는 등 한파를 맞고 있다.
애틀랜타 전역의 박물관을 관리하는 애틀랜타 역사센터는 경비절감을 위해 연초에 74명의 직원중 15명을 감원키로 했다. 감원대상 15명중 7명이 애틀랜타 시내에 있는 마거릿 미첼 하우스 겸 박물관 직원들.
그동안 쌓인 적자가 140만달러에 달하는데다 방문객들의 입장료와 회원 가입비 및 기부금만으로는 부족한 예산을 메꾸는데 한계가 있어 감원이라는 고육지책을 쓸수 밖에 없었다는게 역사센터의 설명.
역사센터는 6천700만달러까지 달하던 기부금이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4천400만달러로 급감한데다 각종 행사에 따른 수입도 감소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역사센터의 살 시렐라 대표 겸 경영자는 "미첼 하우스가 문을 닫는 것은 아니며, 역사센터의 상근 직원 한명이 미첼 생가의 시설들을 관리할 것"이라면서 "시내 도서관이나 학교측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여러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대로 계속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렐라 대표는 그러나 "박물관과 같은 비영리단체들은 입장료 수입과 기부금 및 회원 가입비 등 3박자에 의해 지탱이 되는데 세분야 모두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경비절감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을 검토대상에 올려놓고 원점에서 부터 재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해 박물관측이 자체적으로 해온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물관측은 이미 오는 11월 개최하려던 `그랜트 장군과 리 장군' 전시회에 기업 후원자를 찾을수 없자 이를 취소했다.
미첼 박물관 직원들의 감원 소식이 알려지자 애틀랜타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물관 인근 서점 주인인 필립 래프숀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박물관측이 그동안 열어온 다양한 프로그램마저 중단된다면 문학계로서는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지역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는 전했다.
애틀랜타 시내 미드타운에 있는 미첼 생가는 미첼이 1900년 11월8일 태어난 곳이자 1926년부터 1933년까지 7년여에 걸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원고 대부분을 집필하고 탈고했던 남부 문학의 고향.
이 집은 1994년 방화에 이어 1996년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 개최를 불과 40일을 앞두고 다시 방화로 인한 화마를 만나 앙상하게 남은 건물 골조만으로 올림픽 관람객을 맞기도 했으나 97년 5월16일 원래 모습에 맞게 재건돼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박물관 및 생가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집필하는 과정에 얽힌 기록물과 집필실 및 각종 설명은 물론 미첼이 ajc 기자로 재직하면서 쓴 신문 컬럼 및 편지,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또 그녀가 사용하던 각종 생활용품과 초상화 등도 전시돼 있어 작가들의 순례지 역할을 해왔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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