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를 서품 성구로 삼아 예수님 말씀에 순명하며, 매일 매일의 삶 안에서 기적을 일구겠습니다."
15일 '천주교 전주교구(주교 이병호) 사제·부제 서품식'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김영복 요셉씨(38·사진). 늦깍이로 수도회에 입회한 그는 사제의 길을 걷고자 했던 형의 영향으로 구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신앙이 가난을 되물림해준 것 같아 원망하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여정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며 웃었다.
그는 일주일 피정을 통해 기도와 격려로 모든 것을 내주는 주교의 삶을 보면서 바닷갈매기를 떠올리게 됐다며 물고기를 먹은 뒤 다 토해내 새끼들을 성장시키는 바닷갈매기의 삶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제의 길과 같았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여정도 순탄하진 않았다. 성장하면서 집안이 조용했던 적이 없어 고민도 많았고, 지난해 부제 서품을 앞두고 인간적인 유혹이 몰려와 방황하기도 했다.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에게 살아있는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고. 하지만 그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하느님 말씀이 얼마나 보화같은 것인지 깨닫게 됐다며 보화를 혼자만 갖고 있으면 욕심쟁이가 되니까 살면서 자신있게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직업이 목수인 예수가 어부인 베드로에게 엉뚱한 방법으로 고기를 잡으라는 명령은 납득할 수 없었지만, 한마디 불평 없이 순명했던 베드로를 보면, 그 어느 가르침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예수의 권위와 능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런 무조건적인 순명이 엄청난 기적을 몰고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도는 신부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이라는 그는 끊임없는 기도로 답하겠다며 예수를 향한 그 여정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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