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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동부, 삼성에 대승

원주 동부가 서울 삼성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동부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홈경기에서 3점슛 4개 등 17점을 뽑은 강대협과 용병 `트윈 타워' 웬델 화이트(25점), 크리스 다니엘스(21점)의 활약으로 88-69, 19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선두 동부는 연승 행진을 재개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 모비스를 3경기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또 지난 21일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을 135-132로 눌렀던 동부는 올 시즌 삼성과 맞대결에서 3연패 뒤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반면 최근 3연승 중이던 삼성은 동부에 덜미를 잡혀 기세가 한풀 꺾였다.

 

8일 전 삼성과 5차 연장 혈투에서 승리했던 동부가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 경기 시작과 함께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동부는 16-16에서 윤호영의 미들슛을 시작으로 연속 9점을 몰아쳤고 화이트의 점프슛으로 27-17을 만들었다.

 

동부는 2쿼터 들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강대협과 이세범이 차례로 3점포를 터뜨려 37-24, 13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이정석과 이규섭의 3점슛이 잇달라 림을 갈라 36-42로 뒤쫓았지만 동부는 이세범의 그림 같은 3점포와 윤호영의 골밑슛으로 47-38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동부가 달아나면 삼성이 곧바로 뒤쫓는 형국이었지만 3쿼터 들어 승부의 추는 동부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삼성은 40-51에서 차재영이 상대 실책을 틈타 여유 있게 덩크슛을 꽂으며 추격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듯했다.

 

하지만 동부는 54-44로 앞선 3쿼터 초반 이세범의 골밑슛을 신호탄으로 연속 11점을 쓸어담는 놀라운 공격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65-44, 21점차로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특히 동부의 강대협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 등 10점을 뽑아 팀 득점(22점)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다. 강대협은 4쿼터 막판에도 80-63에서 시원한 3점포를 꽂아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막판 반격에 나섰으나 워낙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소게임이 펼쳐진 안양에서는 서울 SK가 적지에서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홈팀 안양 KT&G를 79-74로 물리쳐 올스타 휴식기를 기분 좋게 맞게 됐다.

 

7위 SK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연패 뒤 쾌조의 3연승을 기록한 6위 KT&G와 간격을 1게임차로 좁혔다.

 

KT&G가 3쿼터 후반 54-53에서 연속 9점을 몰아치며 63-53으로 앞섰지만 SK가 거센 추격전을 펼친 끝에 추월에 성공했다.

 

4쿼터 들어 70-71로 턱밑까지 추격한 SK는 테런스 섀넌이 통쾌한 덩크슛 2개를 작렬하며 75-71 역전시켰다. 이어 경기 종료 1분 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미스터 빅뱅' 방성윤이 골밑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G는 마퀸 챈들러가 3점슛을 꽂았지만 SK의 김태술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승리를 확정했다.

 

SK는 섀넌이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괴력을 뽐내며 31점을 사냥했고 김민수도 21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SK의 포인트가드 김태술도 11득점과 7도움, 8스틸의 눈부신 활약으로 접전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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