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시와 소리의 만남
"영상에 몰입하는 시대이다 보니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시를 읽지 않는 시대가 돼 버렸습니다. 공자는 '시를 배우지 않으면 배울 게 없다' 했고, 영국의 어느 비평가는 '시야말로 인간의 가장 완벽한 발언'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시와 소리의 만남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 무척 기쁩니다."
새봄맞이에 나선'시민과 함께하는 열번째 시와 소리의 만남'에 초대된 시인인 최만산 군산대 교수.
지난 30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고하문예관에서 최교수는 자작시'촛불 앞에서''눈꽃''나의 어머니'를 소개했다. "쉽게 꺼지면서도 작은 불씨로도 불이 붙는 촛불을 관찰하면서 '촛불 앞에서'를 쓰게 됐다"는 그는 "해가 떨어지고 난 뒤 촛불을 켜 하루를 준비했던 유태인들을 보면 촛불은 인간의 존재를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초왕 전북대 교수는 이국적인 독일 정서의 시 네 편을 선물했다. 괴테의'가득히 다발을 이룬 나뭇가지들에'브레히트의'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중국산 차 뿌리 사자상에 부쳐'와 유르겐 테오발디의'시'.
정교수는 "괴테의 시엔 그가 66세 때 30세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 수줍은 고백이, 브레히트의 시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파 빗방울에도 맞아 죽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심경이 담겼다"며 시의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전주예고에 출강중인 박애숙씨는 '호남가(단가)'와'사랑가(춘향가)'를 가야금 병창으로 불렀다.
김제 출신인 최교수는 공주사범대학 영어과를 졸업했으며「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허구의 숲」을 펴냈다. 진안 출신인 정교수는 「도이치 시문학의 어제와 오늘(공저)」「브레히트의 연극세계(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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