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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볼썽사나운 전주야구장

1980~1990년대 대한민국 야구의 간판이었던 해태타이거즈와 쌍방울레이더스 야구단이 영광의 레이스를 펼쳤던 전주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 프로구단이 도내를 떠난지 꼭 10년째인 전주야구장은 버려진 '흉가(?)'와 다름 없다.

 

이런 야구장에서 '박찬호ㆍ김병헌' 등과 같은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도내 엘리트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이 흘리는 구슬땀을 채워주지 못하는 시설이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이런 야구장에서 전국 야구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라니, 전국적으로 망신살 뻗치는데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아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다.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에서는 오는 9~15일까지 1주일 동안 전주시장배 전국 우수중학교 야구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야구협회 승인을 받은 공식대회는 아니지만 도내 1개팀을 제외한 전국 8개 우수중학교 야구팀 선수들이 전주에 온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경기장 시설은 전국 어느 구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열악하다. 덕아웃의 의자는 모두 부러졌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매트는 여기저기 뜯겨 있다.

 

또 관중석 중앙에 버티고 서 있는 전광판은 아예 켜지지도 않는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그런데 이런 구장에서 전국대회가 치러진다니, 할말이 없다. 그것도 전라북도 도청 소재지이면서 전북의 대표적 도시인 전주시의 '시장배 전국대회'라니, 며칠 있으면 곧 현실이 될 전국적 망신살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이번 대회에 전주를 찾는 선수단은 8개팀, 팀별 20명 정도의 선수와 감독진, 그리고 가족까지 합하면 수백명이 전주야구장을 찾을 것이다.

 

망신살 뻗치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언제 세워질지 모를 컨벤션만 바라보지 말고, 현재 시설을 깨끗하게 운영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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