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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두통

지나친 날카로움…머리를 혹사하고 있나요

사람은 살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고통이 몇 가지 있으니, 그 중에 하나가 두통이다. 살면서 머리 한번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두통은 그 양상도 다양해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을 듣고 있노라면, '지끈지끈' '욱신욱신'하다는 표현 이외에도 '터질 것 같다' '머리를 싸맨 것 같다' '맥이 뛰는 것 같다' '웅웅거린다' '텅빈 것 같다'는 호소도 듣게 된다.

 

두통이 생기는 위치도 다양하다. 머리 전체가 아픈 경우도 있고 머리꼭지, 뒤통수, 앞이마, 양쪽 이마가 아프기도 하고, 눈이나 귀가 함께 아프기도 한다. '모자를 눌러쓴 것처럼 아프다'는 표현도 종종 듣게 되는데, 한의학적으로 볼 때, 담(痰)이나 습(濕)으로 인한 두통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과도한 신경을 많이 쓴 경우에는 측두부를 지나는 경락인 담경(膽經)을 따라서 옆머리 쪽에서 통증이 흔하게 나타나게 된다.

 

다른 병도 마찬가지겠지만 질병명이 아닌 두통은 발병 원인을 찾아서 다스려야 한다. 그렇다면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두통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몇 가지 간단한 해결책을 찾아보자.

 

첫째,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머리는 가급적 서늘하게 하고, 배는 따뜻하게 하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다. 머리는 컴퓨터로 이야기하자면 CPU에 해당한다. 중앙처리장치이다. 내장, 신체의 각 부분에서 모인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중앙처리장치이다. 과열된 머리를 위해서 냉각팬을 돌려주고, 쿨러를 달아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머리를 혹사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라.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신경을 쓰다보면, 담화(痰火)가 만들어지고 이 때문에 두통이 나타나게 된다. 운전대만 잡으면 끼어드는 차들과 교통체증에 수시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 분들은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조금 놓아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붕대사(一鵬大師)라는 분은 "머리를 돌려보라. 그곳에 청산이 있다. 마음을 한번 돌리면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변한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셋째, "통즉불통(通則不痛)"이라는 말을 기억하자. 순환이 되면 아프지 않다는 말이고, 두통에 침을 놓는 목적도 교통장애가 발생한 교차로에 해당하는 경락을 소통시켜서 통증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통증이 자주 발생하는 부분을 손가락 끝을 이용해서 꾹꾹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머리 아픈 세상이다. 요즘 뉴스는 왜 그리 자극적인지, 신문을 펴기가 두렵다. 글로벌 경제 위기, 청년실업, 주가, 환율, 연쇄살인, 정치 현실 등등의 뉴스를 접하면서 답답함이 앞서는 것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심정이 아닐까?

 

산골에서 평생을 농사를 짓는 노인과 40년 동안 함께 살아왔던 늙은 소와의 우정, 그리고 이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이 찾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요즘처럼 머리 아픈 복잡한 세상일수록, 사람 살아가는 따뜻한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장인수(우석대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

 

▲ 장인수 교수는

 

한의학 박사

 

제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상 등 수상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우석대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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