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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부끄러운 전북경찰

연일 도내 지역발로 전국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교육계 공무원에 의한 임실발 성적조작사건의 파고가 겨우 낮아지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전주 한 경찰관이 검사실에 불을 지른 초유의 사건이 터져 또 한번 도내 공무원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자신의 비리를 수사하던 검사의 방에 불을 지른 김 경사의 '침입'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청사 옆 산을 통해 목표 건물로 진입, 2층의 방범창을 뜯어낸 뒤 자신을 조사하던 검사실에 들어가 '불을 지폈다'.

 

'경찰관 방화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도민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노래방·술집에 불을 지른 경력을 바탕으로 검사실 방화까지 실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는 군산경찰서 소속 한모 경사(42)가 전주시 경원동 최모씨(43·여)의 노래방에 불을 질러 구속되기도 했으며, 지난 2006년 12월 전주덕진경찰서 소속 유모 경사(44)가 김모씨(44·여)가 운영하는 술집에 방화,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두 사건은 각각 치정·채무 관계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나라의 녹을 받는 공무원, 특히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의 방화는 15만 경찰은 물론 도민에게 불명예를 안겨 줬다. 공무원이 최고의 직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좁은문'을 뚫고 임용되는 동료 공무원의 사기 또한 '급하강'시켜 묵묵히 공무를 수행하는 대다수 경찰 공무원의 의욕까지 꺾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낙후된 이미지에 공무원의 사고 다발 지역으로 찍힌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직 사회에서 도민이 납득할만한 쇄신과 각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개인의 문제로 축소시키기보다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후약방문'은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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