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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생뚱맞은 후보, 생뚱맞은 공천

"생뚱맞은 공천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방송의 개그프로를 통해 '쌩뚱맞죠?'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생뚱맞다'라는 말에 강한 액센트가 첨가된 이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하는 행동이나 말이 상황에 맞지 아니하고 매우 엉뚱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이 유행하게 되기 까지에는 해당 개그맨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숨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국민들에게'생뚱맞다'라는 표현이 전혀 거부감 없을 정도로 최근 돌아가는 사회현상중 생뚱맞은 부분이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29 국회의원 재선거를 치르게 된 전주지역 정치권에서도 최근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거나 우려되고 있다. 우선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부 입지자들 중에서 생뚱맞은 후보가 적지 않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그동안 해왔거나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나 말들이 현재의 전주 정치상황과 전혀 맞지 않고 매우 엉뚱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정 정치인을 지목하지 않아도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 그같은 후보들이 분류되고 있고,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무늬만 전북인, 정치 철새, 낙하산 정치인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같은 정서에도 불구하고 '공천=당선'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이 생뚱맞은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당 차원의 일방적인 전략공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당정치에서 일정 부분의 전략공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유권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공천은 생뚱맞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전주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론조사나 시민참여경선은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도권 공략을 내세운'생뚱맞은 공천'은 텃밭인 전북에서 민주당을 큰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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