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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유쾌한 인문학 강좌' 봄바람 타고 세상밖으로

제1탄 '신화 속의 삶' 주제로 17일부터

직장 생활에 매여 살다가 문득'배부른 돼지'가 돼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 잡힌 당신.

 

퇴근 뒤 「서양미술사」 「장자이야기」 등을 뒤적이다 50쪽을 넘기지 못하고 슬쩍 밀어넣기를 몇 번째.

 

인문학을 재밌게 배우고 싶었지만, 어쩐지 딱딱해서 손이 안 갔다는 불만은 이제 접어두자.

 

전북대 쌀·삶·문명 연구원(단장 이정덕)과 전주시평생학습센터(센터장 김민수)가 '유쾌한 인문학 강좌'로 맛있는 밥상을 차렸다. 철학, 역사, 사회학, 경제학, 예술사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내공을 갖춘 연구자들이 강사로 초청됐다.

 

17일부터 1탄'신화를 찾아 떠나다-신화 속의 삶'을 주제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신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사랑에 목숨걸고, 배신과 이간질을 일삼으며, 욕망에 휘둘리고, 광기와 폭력이 난무하는 신화를 읽고 이해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이면에 숨겨진 지혜와 교훈을 찾아갈 예정.

 

단군신화에서 인간은 신의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 이상향을 꿈꾸는 존재다. 반면 기독교적 세계관에선 실낙원의 의식, 고향을 상실한 이들의 유배지로 인식된다. 신화를 통해 동·서양 의식 체계를 읽어내는 다른 세계의 관문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한국 고전문학을 전공한 정인혁 쌀·삶·문명 연구교수를 비롯해 철학을 전공한 이해경 쌀·삶·문명 연구원, 신화연구가인 김원익씨가 1탄을 맡았다.

 

'한국의 신화를 찾아서(17일)''한국 신화의 주인공은 남성?여성?(24일)''한국 신화, 문화로 다시 태어나다(31일)''땅과 하늘의 만남, 서양 신화(4월 7일)''재창조되는 신화의 생명(4월 14일)''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인간유형& 애니어그램(4월 21일)'외에 충남 공주 답사로 이어지는 마지막 강좌'곰 처녀를 찾아서'까지 강의 내용이 알차다.

 

이정덕 전북대 쌀·삶·문명 연구원 단장은 "인문화의 관심을 대중화시키고, 연구성과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시민강좌에 중심을 뒀다”라며 "농업 생산량이 농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밥상 문화가 생태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수박 겉핡기식이 아니라, 대중 강좌를 통해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인문학 지형도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지역사를 통해 한국사, 동아시아사로 확장시키기 위해 동아시아 문명을 깊이 이해하는 대학원 수준의 강좌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탄'걷고 싶은 길, 돌아보는 문명(5~6월)'에 이어 3탄'상징과 염원의 세계, 불교미술(7~8월)'4탄'동아시아 대중문화, 길을 묻다(9~10월)'5탄'밥상문화의 향연(11~12월)'6탄'역사의 엔진·문명의 축대, 농업(내년 1~2월)'등 일년내내 주경야독 가능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한편,'유쾌한 인문학 강좌'수강생은 16일까지 선착순으로 6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 1만원. 문의 24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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