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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피부

건강한 피부는 사회활동의 기본조건

우리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의 여러 장기는 각각 그 기능을 하고 있다. 심장은 혈액을 공급하고 신장은 소변을 만들고 위장관은 영양을 섭취하고, 이런 식으로 각 장기가 제마다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런데 피부는 무엇을 하기 위해 있는가를 물어 보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온혈동물인 우리 인간이 체온을 보존하고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피부는 꼭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신의 피부가 병에 들면 그 환자는 생명이 위독하게 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피부는 생명보존 말고도 심장, 신장, 위장관 등 내부 장기에 비하여 아주 독특한, 또 하나의 인간 활동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그것은 바로 사회 활동 기능이다. 피부에 질환이 발생하면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는다. 사람을 만날 때 당사자들은 미처 의식하지 못하지만 상대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뇌도 아니고 심장도 아니고 바로 피부다. 그래서 피부병에 걸리면 가려움증이 있든 없든 우선 다른 사람 앞에서 창피하다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피부질환은 미용에 관계되므로 돈이 있고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결코 그렇지가 않다. 이는 마치 사랑은 부자들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사랑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다.

 

우리가 극히 하찮게 여기는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면 누구나 걱정을 한다. 탈모환자들 중에서는 일반인들도 잘 아는 남성형, 여성형 탈모증도 있지만, 두피와 안면을 비롯하여 전신의 털이 솜털마저 전부 없어져, 사람이 마치 개구리와 같이 매끈하게만 보여 세상을 심히 비관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게 있다.

 

 

또 건성피부 역시 건조한 봄철에 증상이 악화돼 고생하는 사람들부터 아예 피부가 말린 굴비껍질처럼 또는 마른 소나무 껍질처럼 타고나서 결혼 생활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환자들의 마음은 미국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단지 미국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을 장애인으로 인정해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버림받고 있다는 것이 차이다.

 

정말 피부가 없다면 그렇게 많은 화장품 가게와 목욕탕도 당연히 있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머리털과 손톱, 발톱도 전부 피부에 속하니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제품과 직업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그 많은 각종 샴푸, 린스, 염색약, 메니큐어, 이용원, 미장원 등도 피부가 없다면 다 필요가 없게 된다. 우리 몸에서 최고 중요한 장기라고 생각되는 심장이나 뇌를 위하는 사업체들보다 피부를 위하는 사업체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도대체 피부가 무엇이길래 피부를 가꾸는 직업인이 이렇게도 많은가 정말 놀랍다.

 

이는 앞서 말한 대로 피부가 인간의 특징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몸의 여러 장기 중에서 주인의 관리를 가장 많이 받는 것이 피부다. 고난 받는 사람의 대명사가 된 구약성경 욥기의 주인공 욥이 걸린 병이 바로 피부병이었다. 사탄이 인간 욥에게 여러 가지 질환 중 피부질환을 준 것은 이 피부병이 욥에게 육체의 고통뿐 아니라 욥의 체면과 자존심과 인간관계를 심히 황폐화 시키는데 가장 적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임철완 교수(전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임철완 교수는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전남대 의학 석사·박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 역임

 

대한모발학회 감사

 

대한피부병리분과위원회 위원장

 

대한모발학회 부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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