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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철학자 연구 본격화

오는 20일 씨알학회 창립

기독교적 영성과 생명평화의 사상을 담고 있는 씨알사상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연구하는 '씨알학회'가 출범한다.

 

씨알학회 창립준비모임은 20일 오후 5시 이화여대 인문관 111호에서 이규성 이화여대 교수,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10여명의 학자가 참가한 가운데 씨알학회 창립총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씨알학회는 함석헌, 유영모의 씨알사상을 기본으로 동학운동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사상가들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그중에는 월북 철학자인 신남철과 우파 계열의 박종홍 전 서울대 교수 등 좌·우 사상가들도 다수 있다.

 

여기에 무정부주의자였던 신채호, 대종교에서 활동한 나철, 정인보를 비롯해 최근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까지 한국 근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여러 학자들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학회 창립을 주도한 이규성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 근현대 사상가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학회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최재우 이후 한국 근현대 철학사를 총괄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세계철학대회에서 씨알사상이 소개됐을 때 학회를 만들어 씨알사상을 함께 연구하자는 공감대가 일부 철학자들 사이에 형성됐었다"며 "하지만 논의가 진전되면서 한국 근현대 철학자들을 함께 다루자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덧붙였다.

 

창립준비모임은 창립총회에서 학회장과 총무, 간사로 이뤄진 집행부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한국현대사상과 씨알학회'를 주제로 씨알학회 창립 학술대회를 연다.

 

이규성 교수가 '현대 한국철학에서의 두 가지 변증법과 사상의 혁명'을 주제로, 박재순 소장은 '씨알철학의 역사적 맥락과 철학적 성격'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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