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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금산사 '템플스테이 축제' 실무담당 일감 스님

"자신 성찰할 수 있는 여유 즐겨보세요"

새벽 3시 예불, 참선으로 이뤄지는 2박 3일의 출가.

 

7년 전 템플스테이의 시작은 이렇듯 지극히 불교적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로 외국인들에게 부족한 잠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도 사찰도 많지 않았으나, 고즈넉한 여유에 빠진 외국인들이 찾게 되면서 불교계와 문화관광부가 손을 잡았다. 2002년 260여명, 2004년 3200여명을 거쳐 지난해 1만명이 넘는 이들이 '영혼의 휴식처'로 산사를 택했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김제 금산사에서는 '제1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가 열린다. 실무 담당자인 일감 스님(47·사진)은 요즘 한창 분주하다.

 

"불교가 상당히 폐쇄적이고 신비적인 종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템플스테이가 그런 편견을 불식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봐요. 템플스테이가 불교를 너무 상품화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물론 있지만, 너무 폐쇄적일 필요도 너무 개방적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는 본래 고통받는 중생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구도자는 이런 중생들의 상담가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

 

"템플스테이도 결국 보살행의 하나로 봅니다. 고통 당하는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이라는 뜻이죠. 여기에 개개인의 성찰까지 보태지면 그게 바로 불교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길이 아닐까요."

 

템플스테이의 모토는 자신에게 주는 짧은 휴가라는 그는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가꾸려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절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오인되는 시대에 템플스테이를 통해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됨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방문자들이 김제 금산사에서 자신을 찾는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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