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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군산 잇는 백리길 '공공디자인' 진행

군산대 산업디자인 전공, 교수·전문가·학생들 1년간 조사해 지역 역사·문화 등 복원

군산시 대야면 하광마을에는 일제시대에 만든 배수문(오른쪽)과 최근 들어 만든 배수문이 나란히 서 있다.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곳에서 군산대 산업디자인 전공은 지역을 진흥시킬 이야기와 공공디자인을 구상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전주와 김제, 군산을 잇는 '전군백리길',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을 위해 개설된 국내 최초의 포장도로라는 역사와 벚꽃축제, 5일장 등 서민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전군도로가 공공디자인과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군산대 산업디자인전공이 올해 수업과정에 '길 재생 프로젝트 PMC(People Make City)'를 도입, 전군도로 주변 지역의 역사, 문화, 생명성을 되살릴 계획이다. 이 수업은 군산대 문화환경디자인연구소(소장 김병옥)가 개설했으며 길 재생 과정은 수업을 듣는 30여명의 학생과 공공디자인 전문가 집단, 행정기관, 지역주민이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군도로에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재생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으로 결과물은 내년 초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커뮤니티디자인연구소가 주최한 '지역대학 환경디자인 인재양성지원사업'으로 추진되며, 올해 이 사업에 선정된 곳은 전국에서 전국돌와 고창지역 단 2곳이다. 군산대가 맡은 전군도로에는 1년간 3000만원이 지원돼 1~2학기에 걸쳐 수업이 개설되며, 고창지역은 국민대가 맡아 서정주 질마재 신화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전군도로 길 재생 프로젝트는 김제 백구면 유강리의 벚꽃축제, 대야 5일장, 개정·임피·대야역, 도로변 제방길 등을 공공디자인을 통해 재생하는 것으로 역사성을 갖춘 주변 마을에는 먹거리 공간과 쉼터 배치 등을 조사하는 등 지역진흥을 주제로 하고 있다.

 

수업에는 군산대 김병옥 교수, ㈔농어촌생활환경디자인 연구소 최령 소장, 국민대 전승규 교수 등 전국의 다양한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하며 미국의 지역 공간재생 비영리단체인 PPS(Project for Public Spaces)도 함께한다. 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지역 답사를 통해 지역에 맞는 공공디자인을 조사하고 주민, 이장단과 함께 간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김병옥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군도로를 스트리트 뮤지엄(길 박물관) 개념을 실어 주는 것이며 길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다"며 "전군도로와 인근 마을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 이 과정에서 공공디자인 제안을 통해 지역을 진흥하는 것이 수업의 주된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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