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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동출판 세계에 이름을 알리다

2009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폐막

한국이 올해 주빈국으로 참여한 2009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이 26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우리나라는 도서전 기간 전시회장은 물론, 볼로냐 시내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그동안 한국 문화에 생소했던 현지 시민과 아동출판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알렸다.

 

◇한국 아동출판 수준 세계에 선보여 = 이번 주빈국 행사는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한국의 아동출판 현재 상황을 전 세계 아동출판인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었던 자리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주빈국행사를 총괄한 신경숙(49) 주빈국관 분과위원장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중심이 된 한국 아동출판의 현재 상황을 국제 전문가들에게 알렸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주빈국관'을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한국을 잘 알지 못했던 다른 나라의 아동출판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노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19년째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한 신 위원장은 "주빈국관 개막식 행사에 이번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이 없었고 알고 지내던 외국 아동출판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며 이번 행사를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전시회장 외 볼로냐 시내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부대행사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볼로냐 중심 마조레 광장에서 열린 사물놀이 공연 등은 별다른 사전 홍보가 없었는데도 많은 시민이 몰려들었으며 한글의 창제 원리와 우수성을 소개하는 '한글, 한국의 문자-천지인이 어우러진 세계'전과 '한국의 만화'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서깊은 볼로냐대학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영문도록 등 200여권의 책이 전시됐으며 전시된 책들은 추후 현지 연구센터에 기증돼 동양학 연구자들의 한국 연구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치밀한 준비 아쉬워 = 주빈국 행사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주빈국으로 선정된 뒤 2년여의 준비기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치밀한 준비도 가능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행사를 총괄한 주빈국 조직위원회 집행부가 신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볼로냐아동도서전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인사로 구성돼 볼로냐아동도서전의 특색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신 위원장은 "집행부에 볼로냐아동도서전을 잘 아는 사람이 적어서 '볼로냐에선 이래야 한다'고 이야기해도 인식 부족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23일 열린 주빈국관 개막식에는 이례적으로 3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내ㆍ외빈의 의례적인 인사말이 길어지면서 지루해진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볼로냐아동도서전은 본 전시 개막식도 따로 없을 만큼 철저한 실무중심의 행사인데도 이런 도서전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또 주빈국관은 한국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인식과 지원 부족 등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가로 선정된 31명의 작가 중 14명만이 참여하는데 그쳐 이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신 위원장은 그러나 "이번 주빈국 행사는 한국의 아동출판을 '맛보기'로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빈국이 아니더라도 볼로냐 시내에서 문화행사를 할 수 있고 한국관에서 한국을 알리는 특별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완해 이 같은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출판 외에 부대행사에 쏠린 현지인들의 관심은 아시아를 일본과 중국 중심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바꾸려면 우리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볼로냐대학에서 일본미술을 공부하는 한 이탈리아 학생은 "한국미술을 공부하고 싶지만 자료를 접하기가 어렵다"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한국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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